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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번호 857번 등록 2002-12-23 12:10:06
글쓴이 민중의료연합 글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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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비정규직등 200만명 ‘시간을 줘야 찍지요’
비정규직등 200만명 ‘시간을 줘야 찍지요’  
  
    
  
  경향신문  
  
  
경기 고양시의 한 할인점에 근무하는 김모씨(42·여)는 지난 6월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대통령선거도 참여를 포기했다. 365일 쉬지 않고 영업하는 할인점
의 특성상 선거가 있는 19일 당일에도 오전 8시까지 출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투표소인 동사무소까지 왕복하는 데만 1시간이 넘게 걸려 투표가 현
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건설회사 일용직 최모씨(50·서울 성동구 금호동)도 마음속에 지지하는 대통
령 후보가 있지만 투표를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는 “대통령 선거일이라
도 생계 때문에 일단 새벽 인력시장에 나가본 뒤 일이 없으면 집에 돌아와 투
표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직장 출근이나 생계 문제로 헌법에 보장된 신성한 권리를 포기하는 시민들이 
많다. 특히 투표 포기자들 대부분이 일용직 근로자나 파트타이머 등 사회의 저
소득층이어서 이들에 대한 참정권 보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일부 악덕 사업주는 근로자들의 투표권을 방해하기 위해 선거 당일 노골적으
로 새벽 출근을 지시하는 사례도 적지 않아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등에는 
‘선거일을 임시 공휴일이 아닌 유급휴일로 지정해 달라’는 요구도 끊이지 않
고 있다. 

항공사 등 해외출장이 잦은 기업의 임직원들도 투표권 행사가 어렵기는 마찬가
지다. 대한항공의 경우 조종사 1,200명, 객실승무원 3,000명 가운데 30%는 운
항일정상 투표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도 조종사와 승무원을 
합해 900명 정도는 당일 비행 스케줄로 투표 참여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
다. 

민주노총은 16일 “대통령 선거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돼 있지만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라 관공서와 정부 투자기관에만 적용돼 투표를 하
고 싶어도 못하는 노동자가 많다”며 “영세 중소기업과 백화점·할인점 노동
자 2백만명은 사실상 투표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조휘광 교육선전실장도 “부재자 투표소 설치를 위
해 선관위에 문의했으나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항공사는 공익적 
성격이 강한 만큼 예외 규정을 두어 직원들에게 부재자 투표를 허용해야 한
다”고 주장했다. 


〈조홍민·오창민·정유미기자 riski at kyunghyang.com〉



  
 
  
   조홍민·오창민·정유미
 
   
  02-12-1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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