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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번호 1240번 등록 2003-03-25 10:5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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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꽃피는 초원에 폭격하지 마세요
꽃피는 초원에 폭격하지 마세요 

- 김용택 作詩 


꽃피는 초원에 

포탄 쏘지 마세요 

꽃피는 나무에 총 쏘지 마세요 

새들이 날아다니는 하늘에 

총질하지 마세요 

우리 엄마는 아기 가졌어요 

우리 엄마에게 총 쏘지 마세요 

내 동생은 두 살 

아직 걷지도 못해요 

내 동생에게 총 쏘지 마세요. 친구들이 죽어가요. 

전자 폭탄에 친구들이 죽어가요. 

검은 화염에 친구들이 죽어가요. 

거센 불길 속에 친구들이 죽어가요. 

우리가 놀던 골목에 폭격하지 마세요. 

무서워요. 

폭격소리 정말 무서워요. 

우리를 향해 날아오는 저 포탄들 

학교가 부서지고 
내가 살던 집이 부서지고 

거리마다 사람들이 무서워 도망다니고 

피 흘리며 죽어가요 

엄마들이 쓰러져요 

아빠들이 쓰러져요 

동생이 피 흘리며 울고 있어요 

무서워요 무서워요 

제발 총질하지 마세요 

나무들이 서 있어요 

나무에게 폭격하지 마세요 

풀밭에 아이들이 맨발로 뛰어 놀아요 

나비가 날아다니고 

새들이 둥지를 찾아가요 

아이들의 맨발에 총 쏘지 마세요 

하늘이 찢어지고 나무들이 쓰러지고 

나비 날개가 찢어져 바람에 흩어져요 

무서워요 

제발 폭격하지 마세요 

아빠랑 엄마랑 동생 손잡고 티그리스 강에 놀러가고 싶어요 

아빠 엄마 동생 몸에 총 쏘지 마세요 

엄마 아빠 동생 죽고 나면 나는 누구랑 살아요 

새 나무 나비 다 죽고 나면 나는 누구랑 놀아요 

무서워요 정말 무서워요 

제발 폭격하지 마세요 

온갖 풀과 나무에 꽃이 피는 땅에 

온갖 새와 나비들이 날아다니는 하늘에 

총 쏘고 폭격하고 

포탄 쏘지 마세요 

우린 힘이 없어요 

우린 죄가 없어요 

꽃이 피는 초원에 

폭격하지 마세요 

총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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