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서민 내쫓고 가진자들 만을 위한 개발이라면
사력을 다해 저지한다
수많은 반
대와 우려들이 무시된 채 7월 1일부터 청계천복원공사가 강행되고 있다. 청계
고가도로의 나들목이 모두 통제되고 주변으로 가림막이 쳐지고 있다. 심지어
서울시는 철거시작 시점과 철거마감 시기를 더 당기겠다고까지 발표하고 나섰
다. 마치 걸릴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듯 막무가내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
이다.
하지만 시
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서울시의 주장과는 달리 이번 복원공사
는 시민들의 눈을 속이기 위해 광고와 언론플레이에 치중되어 있을 뿐 많은 문
제들을 쉬쉬하며 숨기고 있다. 실례로 이명박 서울시장과 서울시는 청계천변
의 3000여 노점상을 비롯하여 빈민들에 대한 어떠한 생존대책도 마련하고 있
지 않으면서 “청계천 노점상은 단속하지 않겠다”, “황학동 벼룩시장은 더
욱 확대될 것이다”등 언론에는 무슨 대책이나 있는 것처럼 속이고 있다.
청계천은
한국전쟁당시 집을 잃은 빈민들이 모여 살던 곳이었다. 그리고 1960년대 개발
독재의 논리에 따라 아파트를 건설하고 고가도로를 건설하며 청계천의 빈민들
은 일거리도 없고 그래서 먹을 것도 구할 수 없는 외곽지역으로 내쫓기게 되었
다. 심지어 굶주림에 지쳐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소문이 돌 정도였고 급기야 식
칼을 든 폭동이 일어났다. 광주 대단지 빈민 대투쟁이었다.
2003년,
청계천 복원이 강행되었고 또다시 청계천변의 빈민들은 아무 대책없이 내쫓기
는 상황에 처했다.
서울시는
개발이 아닌 환경을 위한 복원이라고 주장하며 청계천을 복원하여 시민에게 돌
려주겠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인근을 재개발하여 금융단지, IT단지
를 만들고 경제자유구역으로 선정하겠다고 아무 거리낌 없이 상반되는 이야기
를 떠들고 있다. 기본적인 환경규제마저 완화하여 자본이 멋대로 돈을 챙길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경제자유구역인데 무슨 환경이고 복원이란 말인가?
청계천 복
원은 시민들을 속이기 위한 구실일 뿐 실상은 이미 개발이 포화상태인 서울에
서 대기업을 비롯한 가진 자들이 손쉽게 돈을 벌어들일 공간을 만들기 위하여
‘지저분한 서민, 빈민’을 내쫓고 ‘깨끗한 곳에서 돈 많이 벌 가진 자’들
을 맞아들이는 것이다.
전국빈민
연합 김흥현 상임의장은 청계천 고가 철거 현장에서 10일째 목숨을 건 단식투
쟁을 하고 있다. 공사 저지를 위해 청계천의 빈민들은 고가를 점거하고 쇠사슬
로 고가에 몸을 묶으며 격렬히 투쟁하고 있다.
역사를 만
들고 이끌어온 주체는 언제나 민중이었다. 가진 자들의 돈에 밀려, 힘있는 자
들의 권력에 밀려 청계천 투쟁에서 물러선다면 역사에 치욕으로 남을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하기에
또 다시 40년 전처럼 수십년 간 일구어온 생계의 터전을 가진 자들에게 내주
고 내쫓기지는 않는다. 전국빈민연합은 천만 빈민의 이름을 걸고 제 사회단체
와 연대하여 역사를 만들어 갈 것이다. 청계천의 노점상과 영세상인, 철거민
의 생존권을 쟁취하기 위해, 생계터전을 지키기 위해 청계천에서 죽음을 맞이
하는 한이 있어도 투쟁할 것임을 선포한다.
2003년 7월 10일
전 국 빈 민 연 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