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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글번호 1780번 등록 2003-09-30 16:42:06
글쓴이 명예회복농성단 글쓴곳
제목 명예회복농성1일>힘차게 살았습니다.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명예회복과 민주화 운동 모독하는 보상 심의위원회  점
거 농성 첫 날
                                                      
                                                        ▦▦▦

   
이 가을에.
나는 푸른 옷에 묶인 수인이다 라고 외치던 어느 시인의 외침이 있는 이 가을
에.
맑은 공기와 푸른 하늘을 폐가 아프도록 들이마시어 대지와 일체가 되는 이 가
을에.
지상에서나 천상의 질서가 된 먼저 간 님들이 남긴 가을 추억이 있는 이 가을
에, 우리는 또다시 시멘트 바닥의 아스라한 냉기와 벗한다.
자신의 안위와 부귀보다는 우리 모두 함께 호흡해야 할 가을 바람 같은 자유
를 지켜내다 진실과 자유의 반대편에 서 있는 자들로부터 죽임을 당한 열사·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완곡한 싸움의 장애 발을 내 딛는다.
마른 먼지 폴폴 날리는 신작로 위에, 투덕투덕한 어머님의 손 등위로 굴러 떨
어지던 맑은 눈물 방울 위에 이상과 꿈을 싣고 밤길 돌아서던 열사·희생자들.
추앙과 예우의 대상이 되어야 할 먼저 간 님들이 민주화 운동이 죄라는 명목으
로 사회의 범법자가 되고 불순 세력으로 메도 되었지만 오히려 정부와 국가는 
이들을 홀대하고 유가족 마저 치유키 힘든 마음의 상처를 주었다.

유가족과 추모연대, 제 시민 사회 단체가 422일 동안 여의도 국회 앞 노상에 
천막을 치고 만들어낸 "민주화운동과련자명예회복및보상등에관한법률"에 의거
해 열사·희생자들의 명예회복과 보상을 하여야 할 민주화운동과련자명예회복
및보상심의위원회가 민주화 운동에 대한 이해도 없는 일부 심의 위원들과 공무
원들에 의해 열사·희생자들에 대해 무더기로 기각을 결정하고 있다.
민주화 운동을 제멋대로 해석해 그 과정에서 운명하신 님들의 죽음을 심각하
게 훼손하고 국가와 국민 화합에 이바지한다는 법 제정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심의위원회의 현 작태를 좌시 할 수 없다.

열사를 두 번 죽이지 말라.
자신의 몸을 던져 형형히 타올라 세상의 등불이 되고자 했던 민주화 열사들을 
두 번 죽이지 말라.

오늘 내 딛는 우리 발걸음의 종착역이 어디인지 모를지언정 열사·희생자들에 
대한 진정한 명예회복이 이루어지는 날까지 고난의 길에 우리의 육신을 내맡긴
다.



농성 첫 날입니다~~


명예회복 위원회 진입상황

28일 밤부터 지역에서 모여들기 시작한 동지들은 29일 오전 10시 추모연대에
서 농성대오를  꾸려 농성에 대한 세부사항을 논의한 후 이곳 민주화운동관련
자명예회복및보상심의위원회(이하위원회)로 향했습니다.
12시 30분쯤, 진입이 어려울 경우를 대비해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고 위원회 근
처로 모여든 농성 대오는 하얀색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받쳐입은 화이트칼라들
의 점심 행렬에 묻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위원회에 진입, 12시 40분쯤 4층 대
회의실 점거 완료.


농성돌입

위원회 대회의 실을 점거한 농성단은 결의를 다지기 위해 1시부터 농성자 전
체 인사를 시작으로 단위별로 결의를 밝히는 조촐한 농성 돌입식을 진행하였습
니다.
애초 우려했던 병력배치 등으로 인해 진입이 어려울거라 예상했던 상황이 너
무 쉽게 종결되는 바람에 몇몇 회원들은 약간 허망해 하기도 하셨습니다.

돌입식이 진행되는 동안 점심을 맛있게 먹고 들어온 위원회 사람들의 뜨악한 
표정은 압권 이었습니다. 진입 당시 약간의 긴장된 분위기는 어느새 멀리 달아
나 버리고 힘 넘치는 말씀들과 노래는 위원회를 들었다, 놨다 하기에 충분했습
니다.
돌입식 후 건물에 입주해 있는 중앙 인사위원회, 4.3위원회, 명예회복 위원회
를 돌며 직원들에게 우리의 요구안이 들어있는 성명서를 나눠주었습니다.


지원단장 인사 오다.

1시 40분쯤 위원회 지원단장이 농성장을 직원들과 방문해서 짧은 시간 대화가 
오갔습니다.주요 요지는 "본인은 결정권이 없다. 최근 불인정된 열사들의 경
우 민주화운동관련자 인정사유와 맞지 않으므로 자료를 추가 보충하여 재심의
를 요청해라, 재심규정이 있는데 왜 농성을 하느냐.."는 말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열사들의 심의진행 상황이 담긴 위원회 본회의 회의록을 공개하라
라는 우리측 요구에 대한 답변은 "회의시 속기록을 남기지 않는다"는 것이 였
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나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등은 속기록을 작성하여 자료
와 기록으로 남기는데 열사들을 심의하은 위원회가 그런다는 말에 농성단은 당
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역시 공무원인지라 우리 농성단을 무례한 시정잡배쯤으로 여겼는지 세상 최고
의 거드름과 아랫사람 대하는 듯한 태도에 울산의 노동자 동지가 따끔하게 훈
계를 하여 예절을 바로잡아 주었습니다.

예절바른 우리 농성단^!^


3시 50분...

위원회 관련자 분과위원회 정동익 위원장님이 인사를 오셨습니다. 
유가족과 추모연대가 농성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게 한 현 상황에 대
해 진솔하게 죄송하다는 인사와 함께 뜻이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하셨습니다. 
아! 다른 위원들도 본을 받아야 할텐데요...

오후 1시부터 시작된 돌입식 및 회의는 우리의 요구가 지지관철 될 때까지 진
행하는 것으로 정리하고 지방문자들과 식사 등으로 인해 밤 12시가 되어야 끝
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안타까운 일은 위원회가 밤 12시면 경비를 이유로 현관을 비롯한 모든 문을 잠
그는데 그걸 모르고 밤 1시 30분에 지지방문 온 동국대 학우는 농성자들을 보
지도 못하고 현관에서 학교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설레임과 긴장 속에 시작된 위원회 점거 농성 첫날밤은 이렇게 저물어 갔습니
다.
이불도 없이 딱딱한 바닥과 라면 박스에 의지해 지새우는 밤들이 연속을 이루
겠지만 우리 농성단은 씩씩하고 용기 넘친 답니다.
완연한 가을 햇살 같은 웃음 간직한 열사들의 웃음과 맑음이 있기 때문이지요.
힘내서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농성 참가자
유가족 : 권희정 열사 어머님, 장재완 열사 어머님, 최우혁 열사 아버님.
추모연대 : 서영호·양봉수 열사 추모사업회, 부경울 열사회, 이철규 열사 추
모사업회,
          김준배 열사 추모사업회, 류재을 열사 추모사업회, 권희정 열사 추
모사업회, 
          김시자 열사 추모사업회, 이형관 열사 추모사업회, 동국대학교 사범
대학, 
          외국어대 동양어대. 추모연대 중집(집행위원장, 명예회복 위원장, 
조직국장)

지지 방문 : 정동익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 관련자 분과 위원장님, 70민
노회.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관, 강경대열사 아버님. 계승연대(사무
처장님, 
           의문사 국장님), 전민상련(상임 부의장님, 사무국장님), 진상우(민
주노동당 인권위), 
           김학철(의문사유가족대책위 간사님)
 

많은 분들의 지지와 참여가 필요합니다. 각 단체에 지지성명서와 지지방문을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농성일지를 통해 구체적 상황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성명서>

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및보상심의위원회는 
열사정신 왜곡 말고 위원회의 민주적 운영과 올바른 심의에 나서라!!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죽음은 타인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것이다. 
지난 99년 열사유가족 및 관련단체들의 422일간의 농성투쟁을 통해 ‘민주화운
동관련자명예회복및보상에관한법률’(이하 명예회복법)이 제정되면서 많은 사
람들은 이제라도 열사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되리라 믿었다.
하지만, 법 시행 과정에서 무엇보다 민주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과거
청산이라는 역사적 과업을 실현해야 할 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및보상심의위
원회(이하 명예회복위원회)의 심의과정을 보면 우려를 넘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심의과정은 철저히 비공개로 이뤄지며 일부 심의위원들의 몰상식으로 인
해 민주화운동과 열사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오히려 훼손당하고 있으며, 급기
야 지난 9월 3일 본회의에서 권희정, 류재을, 신용길, 장재완열사 등이 무더
기 불인정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대선자금 공개투쟁은 밝혀진 바가 없어서, 노동운동, 학원자주화운동은 회사
나 학교재단의 비리에 맞선 싸움일 뿐이며, 평생을 민주화운동을 했음에도 질
병으로 인한 죽음과 명백한 유서가 남아있는 죽음조차도 민주화운동으로 인정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민주화운동이 될 수 있단 말인가! 
한국 역사 속에는 수많은 열사ㆍ희생자들의 죽음과 헌신이 있었고 그들에 의
해 우리사회는 일정의 민주화를 이루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사회에는 민족
의 분단과 신자유주의로 인해 빈부격차가 가중되고 많은 사람들이 죽음으로 내
몰리고 있다. 이 사회의 모순을 해결하고 진정한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올
바른 과거청산과 열사명예회복이 최우선적 과제이다. 이 사회의 민주주의발전
에 기여하고자 만들어진 명예회복위원회는 이타정신의 본보기인 열사의 고귀
한 투쟁의 삶을 올바로 세워내는 길이 과거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첫 길임
을 알고 열사의 삶을 단순한 죽음의 사인만을 가지고 재단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위원회는 심의관련 회의록 등 정보를 공개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하라.
둘째, 열사심의에 대한 논의구조(자문회의)를 마련하라. 
셋째, 4인 열사들에 대한 민주화운동 인정하라.
넷째, 민주화운동 왜곡하는 심의위원 각성하라.

이러한 요구들이 해결될 때까지 민족민주열사 유가족 및 추모연대는 강력한 투
쟁을 벌여나갈 것이다. 

2003년 9월 29일 
민족민주열사유가족 및 추모사업회 농성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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