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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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경투쟁35일....단식투쟁30일.... 단식과 노숙이란 악 조건속에서도 항상모범을 보여주셨던 한 여성동지가 국가인권위에서 해단식을 하면서 인권위에서 느낀 그간의 감정을 말해 숙연한 분위기와 한 담긴 눈물을 흘리지 않을수 없는 상황이였다. 단식투쟁을 하면서 단식일기를 꾸준히 올려 자신의 감정을 정리했던 58세의 여성동지는 해단식후 장소를 서울역 농성장으로 옮겨 간후 피로와 건강의 악화로 위급상태가 발생하여 구급차에의해 후송됐다. 23일 남대문경찰서에 연행되어 실신으로 병원으로 후송된 동지이기도하다. [ 단식투쟁중인 58세 여성동지의 단식일기 ] (10월 10일) 그동안 같이 투쟁을 해왔던 많은 동지들이 여러가지 가슴 아픈 이유로 하나 둘 씩 안 보이기 시작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 아픈 사연을 일일이 알고자 하면 나의 삶의 의지마저 위축되기에 애써 외면 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그러나 오늘은 너무너무 마음이 아프다. 5년을 같이 투쟁하고 투쟁의욕도 대단했던 동지들이 개인적인 이유로 합숙투 쟁을 참석 할 수 없단다. 그래서 조직에서 이탈이 된단다. 눈물이 흐른다. 거리의 비 내리 듯 내 가슴에 눈물이 흐른다. 나의 수족 나의 신체의 일부분이었던 나의 사랑하는 동지들 건강과 행운이 깃들기를.. (10월 12일) 낮에 집회를 하고 늦은 시간에 집에 오니 12시30분. 늦은게 아니구나 가장 이른 시간에 나는 깨어 있구나. 자 지금부터 나는 무엇을 할까? 이제 오후 4시쯤 이 집에서 나가면 나는 다시 못돌아 올 수도 있는데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공연히 냉장고를 열었다 닫았다. 몇 가지의 밑반찬을 더 준비 하고 사랑했던 나의 가족들이 당분간이라도 불편하 지 않게 옷가지도 정리하고 귀여운 강아지 사료도 준비하고 란에 물도 주고... 소중했던 나의 주변이여 안녕 안녕... (10월 13일) - 노숙단식투쟁 1일차 - 비장한 마음으로 집회 장소로 이동 집회 및 거리잠을 시작했다. (10월 14일) - 노숙단식투쟁 2일차 - 6명이 119에 실려 갔다. 속이 부글거리고 약간의 구토 증세가 느껴 진다. 아들 딸 사위들이 달려 왔다. 딸의 눈물을 닦아주며 엄마는 괜찮다고 다독여 주었다. 며느리는 전화해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손자 들을 생각해서라도 건강을 돌보란다. 손자들이 갑자기 보고 싶어진다 말도 잘 못하는 어린 것이 "할미 사랑해" 라고 말한다. 마음이 쓰리 고 아프다. 나는 과연 자랑스러운 할머니일까? 이제 태어난 지 10일 밖에 안 되는 놈의 얼굴도 눈에 어른거린다. 목이 자꾸 메인다. "너희들의 살아 갈 세상은 지금보다는 좀 더 밝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할머니는 이런 일을 하고 있단다" 라고 생각하며 할머니도 너를 너를 사랑해! 하고 전화를 끊는다. (10월 15일) - 노숙단식투쟁 3일차 - 체온이 급격히 떨어진다. 조금 어지럽다. 구토는 사라졌다. 오후가 되니 정신은 더 맑아진다. 동지들의 대오나 눈빛도 2일차보다는 3일차인 오늘이 더욱 차분하다. 오늘은 119에 실려가는 동지도 아직은 없다. ( 10월16일 ) - 단식노숙 4 일째 - 비닐로 지붕을 만들었다. 비닐하우스라더니.... 누워서 보니 비닐사이로 은행잎이 아름답다. 하늘도 높고... 밖에 어떤 주정뱅이가 와서 시비를 건다. 음식에 대한 욕구는 전혀 없다.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누워서 하늘을 보며 그동안 살면서 즐거웠던 일들을 회상하며 잠이 든다. ( 10월 17일 ) - 단식노숙 5일째 - 기력은 조금씩 떨어지지만 생각은 점점 맑아진다. 오랫만에 젠, 유금신, 박준 동지들의 노래를 들었다. 언제 들어도 그들의 노래는 우리에게 힘과 용기와 희망을 준다. 내가 삼성에 근무하면서 거리를 지나가다 저런 노래를 들었다면 미치광이들이라고 그들을 생각 했겠지. 젊은 동지의 돌아 가신 어머님께 올리는 글을 낭독했을 때 많은 사람을 울렸고 그 중에 한 동지는 그 글을 듣고 너무 울어서 탈진해서 의식을 잃었고 결국은 실려 갔다.. 며느리와 손주가 찾아 왔다. 할미, 할미 하고 반가워서 어쩔 줄 모르는 놈을 안아 주면서 "사랑해", "사랑해" 라는 말 밖에는... 그리고 며느리한테 얼른 데리고 가라고 말 할 수 밖에는... 천원짜리 3장을 손주놈에게 주면서 아이스크림 사 먹으라고 달래면서... 밤! 몇일째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보았다. 여기 상공회의소 근처는 고급 인력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지도 않은가 보다. 차에서 밤을 지새우는 고급 양복 입은 젊은 남자들이 의외로 많다. 문제가 있어, 아니면 집에서 쫓겨난 것일까? 아니면 투쟁하는 우리를 보호해 주기 위해 회사에서 배려해 준 경호원 들일까?... 그렇다면 에스원 에게 고맙다고 말을 해야 하나? (10월 18일) - 단식노숙 6일째 사람의 삶은 왜 이리도 굴곡이 많은걸까? 이웃에게 싫은 소리 한번 안해보았던 내가 이렇게 오랜동안 투쟁을 하다 이젠 단식이라니. 밥을 굶는것은 건강진단 할때 말고는 해본적이 없었는데 내가 이렇게 오랜동안 굶고도 걸을수 있다는게 대견하다. (10월 20일) - 단식노숙 8일째 정신은 맑고 깨끗한데 몸의 상태는 순간순간 변하는 것 같다. 어떨때는 열이 확 올랐다가 어느 때는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머리가 약간씩 아프다. 조금씩이라도 움직이지 않으면 기력이 너무 떨어진다. (10월 22일) - 단식노숙10일째 밤에 손주놈이 왔다. 반가워 하는 놈을 기력이 없어서 안아줄수가 없어 돌려 보내면서 이젠 아이 데리고 오지 말라고 말하면서 공연히 화를 냈다. (10월 23일) - 단식노숙11일째 세상에 이런일이! 억울해서 굶어죽겠다고 단식하는 사람들을 불법집회 라고 연행해서 각 경찰서로 5명씩 분산해서 조서라는것을 받는다. 숨이 자꾸 막혀온다.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다. "정신차려야지" 내가 버터야지 같이온 동지들에게 힘이 될텐데... 의자에 앉아 있기가 너무 힘이 든다. 경찰서 바닥에 신문을 한장 깔고 누워 본다. 손이 떨리고 눈이 감기면서 정신이 혼미해 진다. 아! 이렇게 죽을수도 있구나 마냥 편안한 기분이다. (10월 24일) - 단식노숙12일째 깨어보니 병원이고 팔에는 링거가 꽂혀있다. 남들이 다 자는 시간 화장 실이 가고 싶어 링거 병을 들고 문을 나서다 보니 전경이 문 앞에서 졸고 있다가 놀라서 일어선다. 현행범이기 때문에 지켜야 한다던 병원 들어올때 경찰들의 대화가 어렴풋이 생각나 피식 웃음이 난다. 현행범!! 하하하!! 아침 다시 경찰서로... 조서라는 것을 받고 후배들과 같이 유치장에 합류 저녁식사로 양은 도시락이 들어 왔으나, 단식중이므로 거절. 밤 11쯤 석방이라니... (10월 25일) - 단식 13일째 11시쯤 체온이 급격히 떨어진다. 병원으로 실려왔다. 혈압도 낮고 맥박이 44 밖에 안된단다. 무슨소린지? 백혈구도 많이 감소를 해서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단다. 조금 추울 뿐 정신도 맑은데 무슨 문제가 있겠나 싶은데 의사선생님은 심각한 표정이시다. (10월 26일) - 단식 14일째 비정규직 차별 철폐집회에 참가 했었다. 갑자기 단상 있는데서 연기가 났다. 여러사람의 고함소리와 119를 부르는 다급한소리 이용석이라는 사람이 분신을 했단다. "세상에나" 어찌 이런일이.. 가슴이 아리다. 그리고 많이 어지럽다. (10월 27일) - 단식 15일째 살만한 세상은 어디에도 없는 것일까? 어제 분신을 한 사람은 9도이상의 화상이라 중태란다. 하루하루의 시간이 흐른뒤 먼훗날 우리의 후손들은 지금을 어떻게 평할까? (10월 28일) - 단식16일째 침울해 하는 후배들을 위해 간단한 요리들을 알려주었다. 닭갈비, 밑반찬...수첩을 갖고 모여든다. 골뱅이 무침등등... 분위기가 금방 밝아진다. 젊음은 역시 좋은것이다. 작은것에도 바로 반응들을 하고.. (10월 29일) - 단식 17일째 서울역에다 천막을 치고 이사를 했다. 수많은 노숙자들... 삶이란 정말 무엇일까? 많이 어지럽다. 너무 많은 분노가 전율처럼 엄습한다. 김주익 열사 영전에는 끊임없이 분향들을 하고있다. 그 가족들은 어떤 심정일까? 마음 아프다는 표현으론 너무 모자란다. (10월 31일) - 단식 19일째 상공회의소 집회. SBS에서 인터뷰를 하러 왔다. 기대도 안한다. 과거에서도 인터뷰는 있었으나 보도 된적은 없었으니까.... 그래도 기대를 걸고 대합실 TV를 지켜보았다. 8시뉴스 끝부분에 조금 방영이 되었다. 후배들은 그나마도 좋아라 박수를 치고 함성을 지른다. (11월 1일) - 단식노숙 20일차 의료 봉사를 하시는 의사선생님이 혈당수치와 맥박이 너무 낮아서 정말 위험하단다. 지금 아주 심각한 상태라고.... 나도 나 자신에게 놀라고 있으니까 그럴수도 있겠지. 이렇게 많이 버틸수 있다니... 열사니! 동지니! 결사투쟁이니! 하는 단어들이 가끔은 아직고 생소한 느낌을 받을때가 있는 그러면서도 투쟁을 한다고 5년을 버터왔으며 지금 이자리에서 단식을 하고 있는 나는 누구인가? 강한의지와 자의식을 가지고 있는 노동운동가인가? 아니면 나는 과연 무엇인가? 무엇이 나에게 이렇게 무모한 그러면서도 확고한 용기를 갖게해준것일까? 내가 삼성생명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아니 자연스럽게 퇴사를 했더라면 내가 세상을 보는 눈은 좀더 아름답고 긍정적일수 있었을텐데....나 같은 사람을 투사니 아니면 투쟁가로 비쳐 지게끔 만드는 현실이 너무 싫다. (11월 2일) - 단식노숙 21일차 약간의 미음을 먹었다. 더 이상의 버팀은 오히려 동지들에게 해가 된다 는 판단이었다. 단식을 하고 있는 다른 동지들이나 초췌한 얼굴을 하고도 많은 체력을 소모하면서 노심초사하는 위원장 보기가 민망하다. 각자 억울한 마음이 뭉쳐 모인 모임이기에 자칫 약한듯하지만 이대로는 물러설 수 없다는 결의 또한 대단하다. 김광석씨의 노래가 생각난다. 일어나!! 일어나!! 다시한번 해보는거야! 봄에 새싹들처럼~~~.... (11월 3일) - 단식 22일차 - 지금 나의 몸이나 정신 상태는 매우 평온하다. 걸을때 다리가 약간 꼬이는 것 말고는 옛날에 잊었던 일들까지 문득 문득 생각이 날 정도로 맑다. (11월 4일) - 단식23일차 - 동지들과 국가인권위원회에를 찾았다. 우리들에 이야기를 듣고 도와주 기를 바라면서... 그러나, 차라리 이곳에 오지 않았으면 마지막으로 국가인권위원회에나 찾아가 보자하는 희망을 남겨둘수 있었을텐데... 동지들과 같이 쭈그리고 앉아 있던 쇼파옆에 신문을 깔고 지친 몸을 뉘어 본다. (11월 5일) - 단식24일차 - 한기와 실망으로 온몸이 옥 죄어 온다. 어제 들어올때 탁자위에 인권 이라는 뺏지에 희망을 걸며 달았었는데 그것을 떼어 탁자위에 도로 던져 놓았다. 엄청난 분노가 나를 괴롭힌다. 지금의 나를 어떻게 표현 해야 정확히 표현할 수가 있을까? (11월 6일) -단식25일차 - 저녁 침낭이 공급되엇다. 팔다리가 쑤신다. 옛날 어른들이 팔다리가 쑤신다는 표현을 썼을때 그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는데 나의 건강이 나빠지긴 많이 나빠진 상태인가보다. 창가에 누우니 밖으로 둥근달이 보인다. 나의 남은 여생에서 아무런 성과없이 오늘도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구나. (11월7일) - 단식26일차 - 국가인권위 관계분들은 이것도 저것도 도와주실수 있는것이 별로 없으신가보다. 어떤것은 시효가 지나서... 어떤것은 사기업에서 일어난 일이라서 등등... 고양이가 또는 강아지가 높은데서 떨어져서 자살을 했다 하더라도 우리 인간들은 아무도 그것을 자살이라고 안하고 실수라 하겠지? 지금 이 단식으로 나의 건강이 나빠져서 죽는다면 삼성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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