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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번호 2082번 등록 2003-12-12 10:40:32
글쓴이 민중의료연합 글쓴곳
제목 [인권하루소식12/12]방글라데시 노동자 컨테이너 박스 안 사망
방글라데시 노동자 컨테이너 박스 안 사망
 
이주지부 조합원 자카리아 씨, 마석 성생공단에서
 

단속추방에 내몰린 이주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이어지면서 세간의 관심
을 끌지  못한 
또 하나의 죽음이  세상에 알려졌다. 지난  9일 서울경인지역평등노조 이주노
동자지부(아래 
이주지부) 조합원인 자카리아 씨가 단속 기간 중 숨어 지내던 마석 성생공단
의 컨테이너 박
스 안에서 심장마비로 숨을 거둔 것.
 
11일 명동성당 농성천막에서 만난  이종사촌 자심 씨에 따르면,  자카리아 씨
는 방글라데시 
뚤르람 대학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나 98년 8월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
에 한국으로 
왔다. 그는 마석 성생공단의 냉장고  제조공장 조립라인에서 일하며 병든  부
모님의 약값과 
형, 누나 넷, 여동생의 결혼비용 등 생활비를 송금해 왔다. 지병을 가지고 있
었던 그는 지난 
8월 협심증 증세로 심장 수술을 받기도 했지만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서는 쉴 
수도, 고향으
로 돌아갈 수도 없었다.
 
자카리아 씨는 동료들이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고 2001
년  이주지부에 
가입해 열심히 활동했으며 지난해 7월에는 마석분회 대의원으로 선출되기도 했
다. 동료들에 
의하면 그 와중에 다니던 공장으로 형사가 찾아와 이주지부 소속 조합원 현황
을 캐기도 했
다. 이주지부 농성지원을 맡고 있는 이주지부 쏘냐 선전국장은, 지난해 4월 이
주노동자 집회
에서 자카리아 씨가 선전차에 올라 거리행진을 지도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
는 "인터넷 뉴
스 사이트에 자기 사진이 오른 것을 보며 좋아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
데 이제 다시는 
볼 수 없게 됐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그는 4년 이상 체류 이주노동자들이 대거 해고됐던 11월 10일 다니던 공장에
서 퇴직금도 받
지 못한 채 갑자기 해고됐다. 그와 같은 공장에서 일하면서 방도 같이 썼던 주
엘 씨도 당시 
같이 해고됐고 퇴직금을 받지 못했다.  그는 "단속 때문에 퇴직금을  달라고 
회사를 찾아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카리아 씨는 지난달 15일부터 명동성당에서 시작된  '강제추방 반
대, 전면 합법화' 
농성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마석분회장 마문 씨는 "아마 이주지부 활동을 하
다 잡혀 추방당
하면 가족들의 생활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두려움이 컸을 것"이라며  "단속 때
문에 병원으로 
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외롭게 아파하다 죽은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쏘냐 씨는 "자카리아 씨의 외로운 죽음은 한국정부의 대책 없는  단속추방의 
결과"라며 "이
런 죽음은 더 이상 이어져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주지부는 동료들의 뜻에 따라 국내에서 이슬람식 추모식을 거행하고 명동성
당에서 노제를 
치른 후 시신을 고향으로 운구할 예정이다.[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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