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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번호 2111번 등록 2003-12-23 16:51:28
글쓴이 건설비대위 글쓴곳
제목 명동성당 "농성장 나가라"<문화일보>

명동성당 “농성자 나가라”

성탄절 앞두고‘오늘 넘기면 공권력 투입’통보

김남석기자 namdol at munhwa.com

명동성당이 성탄절을 앞두고 농성 중인 단체에 “보기 안좋다”며 나가 줄 것 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현재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선 불법체류 외국인 강제추방에 항의하는 90여 명의 이주노동자들과 10여명의 건설연맹 산하 경기서부건설노조원 등이 농성중 이다. 이주노동자들은 지난달 15일부터 4동의 천막을 설치해 생활해왔으며, 천 막없이 10여일간 노숙농성을 진행하던 건설노조측은 22일 성당 측의 반대를 무 릅쓰고 천막을 설치했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명동성당 측은 지난 21일 “해마다 크리스마스 축제를 앞두 고 많은 손님들이 찾는데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다. 23일까지 자진 퇴거 하지 않으면 시설보호요청을 통해 공권력을 투입하겠다”고 통보했다.

성당 측은 이주노동자들에게도 퇴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동성당은 2 년 전부터 관할 중부경찰서에 시설보호요청을 해놓아, 언제든 요청만 하면 경 찰 투입이 가능하다.성당 측의 퇴거 요구에 농성중인 단체들은 난감한 표정이 다.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천막농성을 진행중인 민주노총 비정규사업실 김혁 부장 은 “여기 외에는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잡혀가더라도 끝까지 명동성당을 지킬 수밖에 없다”며 “소외된 이들을 구원하기 위해 오신 예수님의 탄신을 앞두 고 거리로 내모는 건 너무하다”고 말했다.

명동성당 측은 이에 대해 언급을 피했으나, 천주교 신자인 이모(35)씨는 “이 익집단이 막무가내로 성당에서 농성하는 모습은 별로 보기 안좋다”고 말했 다.

김남석기자

기사 게재 일자 2003/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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