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공지사항
불안정과 빈곤을 저항하는 공동행동은 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의 토론 선정을 철회하라 지난 7여년의 세월 속에 진보단체들은 항상 이렇게 주장해왔습니다. “운동은 피해 당사자가 주체가 되어야만 한다” 이런 종류의 얘기들을 저는 귀에 딱지가 앉을 만큼 들어왔습니다. 하도 많이 들어 이젠 딱지가 두터운 층을 이루고 있고 그 때문에 전 심각한 청각장애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장애인단체를 배경으로 하여 17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한나라당의 어떤 시각 장애인 국회의원이 국회 의사당에서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국회에 들어오니 눈에 뵈는 게 하나도 없다’고 답변했었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진보 운운하는 자들의 인권에 대한 무관심과 무소신과 비실천을 은폐하고 호도하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전 귀가 먹어버렸습니다. 인권의 이름으로 쏟아내는 그들의 화려한 수사에 진절머리가 납니다. ‘배부르게 해라, 등 따습게 해라’ 자기 실천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이런 얘기들, 이젠 제발 그만 뇌까리세요. 진보 단체들의 형편과 상황이 정말 힘들었겠죠? 속좁은 저희들이 널리 이해를 해야죠. 진보 단체들이 실직 노숙인 당사자와 실천적으로 연대하기는 비록 힘들었겠지만 ‘노숙인 당사자들이 주체적으로 실천하라’는 여러 단체의 주장은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그런데 당사자의 주체성을 침이 마르도록 강조하였던 소위 진보단체들이 이제는 당사자의 주체성을 교묘하게, 때론 노골적으로 짓밟는 노숙인 지원단체들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현실에, 우려와 당혹감을 감출 수 없습니다. 현실의 운동이란, 운동적 대의와 원칙, 명분보다는 자파의 성장과 발전만을 위한 전술적 계산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 것이라는 사실을 뼈에 사무치도록 알게 되었습니다. 그간 실자추(실직 노숙인 자활 추진위원회)가 많은 시민,노동,인권 사회단체를 찾아다니면서 실직 노숙인 문제에 관심을 촉구하고 그들의 원칙에 입각한 최소한의 실천을 요구했을 때, 진보를 소리 높여 외치던 활동가들은 대세 순응적이었고 관료주의를 방불케 할 정도로 관성에 찌들어 있었습니다. 늘 역량의 한계를 오히려 저에게 하소연했습니다. 자기 역량으로 할 수 있는 일만 하는 운동이라면 왜 굳이 진보를 내세우는 것입니까? 그런 운동을 진보 운동이라 한다면 그건 사회적 약자를 향한 진보의 화려한 수사만 있을 뿐 내용은 없는 것입니다. 진보 운동이란 해야 할 일들을 하는 것입니다. 지금 진보 운동의 부패는 그 끝을 모르고 계속 되고 있습니다. 이제 진보 활동가들의 무원칙과 무관심은 운동을 자신의 출세의 수단으로 삼게 만들었으며 민중의 이름과 반인권적 상황을 활용하여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로 삼을 뿐입니다. 김중배의 다이아몬드 반지같은 입신양명이 그렇게도 좋더란 말입니까? 제가 말하는 입신양명이란 꼭 국가 권력과 관련되거나 대의제 민주주의에서 의회에 진출하는 것 등을 말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내가 쏘는 비판의 화살은 진보란 이름으로, 안티란 이름으로, 대안세력이란 이름으로 소수자와 자기와 다른 목소리를 짓눌러버리는 운동 권력의 엘리뜨들과 주류들을 향하고 있습니다. 저희 단체의 활동이 청원 운동의 수준에 머물러버린 한계가 여실했음을 솔직히 인정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운동을 수단적으로만 인식하고 ‘묻지마 실용노선’에 근거하여 소수자를 배제하는데 익숙한 사람들이 이 땅에 빈곤을 이야기하고 민중의 복지를 이야기 하는 우리 운동의 수준은 또 어떻습니까? 성경에 기록되기를 “너희들이 말하지 않으면 돌들이 일어나 소리칠 것이다” 는 표현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돌맹이같은 우리 실직 노숙인들이 일어나 외칩니다. “너희들은 진보와 인권과 복지를 참칭하는 무리들일 뿐이다” 왜 실직 노숙인 당사자들이 자기 얘기를 하기만 하면 그건 일부의 편협한 시각이고 피해의식과 타자에 대한 적개심에서 나온 사실 왜곡이라 합니까? 널부러진 소주병처럼 내팽개쳐진 삶의 현장에서 실직 노숙인들이 주체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얘기입니다. 그런데도 어렵사리 마련된 저희 모임과 목소리들을 내쳐버리십니까? 언제나 저희들은 보조였고 이벤트를 빛내는 들러리였습니다. 어쩌면 그 보조와 들러리가 실직 노숙인들이 설 수 있는 유일한 자리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회에 무익한 그런 존재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일에 대한 강한 의욕과 권리를 가진 극빈곤층의 노동자입니다. 우리는 사회의 시민이고 노동자입니다. 시민사회단체에겐 진보를 참칭하는 무리라고 혹평을 하면서 노숙인당사자모임은 당당한 시민과 노동자로 평가해 달라니 참 답답한 소리로 들리겠죠. 지금 저희들은 정당한 평가를 청원하지도, 호소하지도, 구걸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우리가 보고 느끼고 체험한 대로 주장할 뿐입니다. 우리는 수족관에 갇혀있는 양식장 물고기가 아닙니다. 저 푸른 바다를 내달리는 싱싱한 활어이고자 합니다. 강물을 거스르는 저 연어처럼 대세를 역류하여 기필코 우리가 인간이었음을 선포하고 최소한의 평등이라도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려는 것뿐입니다. 실직 노숙인들의 목소리에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던 시민 사회 단체들이 노숙인 지원단체들이 이야기하면 동지적 의식(동업자 의식)을 가지고 연대합니다. 현장의 목소리엔 그렇게 무덤덤하던 사람들이 노숙인 지원단체들의 얘기엔 환호작약하는 듯 합니다. 이런 인식이 피해의식에서 나온 우리의 착시 현상 내지는 환청입니까? 더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그 정제되고 걸러진 얘기들이, 아니 의도적으로 비틀어지고 축소 은폐된 얘기들이 진실이 되어 전달되는 현실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실직노숙 당사자의 목소리일까요? 그것이 현장의 진짜 신음소리입니까? 많은 노숙인 당사자들은 노숙인 지원단체를 향해 도둑놈들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아마 여러 지원 단체에서 다반사로 일어나는 공금횡령과 인권유린행위 때문일 겁니다. 반면 지원단체에선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합니다. 부패 혐의가 짙은 노숙인 지원단체들을 감싸고돌면서 그들의 부패에는 눈감아 버리고 비리와 부패를 문제제기하는 하는 외침은 철저히 묵살해버리는 <빈곤사회 연대>는 도대체 어떤 원칙과 대의를 가지고 있습니까? 부패의 썩은 냄새가 코를 찌르는 노숙인 지원단체들의 무엇이 그렇게 좋아서 그들의 든든한 버팀목을 자처하는 것입니까? 노숙인의 주체적이고 자생적 움직임을 애써 외면하는 빈곤사회 연대의 유의선 사무국장님의 모습을 볼 때 가슴이 아픕니다. 그간의 국장님의 노고를 잘 압니다만 노숙인 운동을 바로잡아야하기 때문에 <실직 노숙인 자활추진위원회>는 유의선 동지가 말하는 조작되고 박제화된 빈곤이야기를 거부합니다. 표현의 자유는 정말 자유의 영역이지만 거짓과 왜곡에 대해선 온몸으로 싸울 것입니다. 유의선 국장님은 빈곤을 이야기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재삼 확인해 드리는 바입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가로막고 있는 제단체의 든든한 후원자의 역할을 하는 빈곤연대 사무국장님이 불안정노동과 빈곤에 저항하는 공동행동 출범식 및 토론회에 토론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입니다. ‘왜 빈곤연대 사무국장님을 비판하는가?’ 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도 있을 줄 압니다. 그 이유는 노숙인 당사자의 주체적 운동을 가로막는 노실사(노숙인의 복지와 인권을 실천하는 사람들)를 그가 지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지지하는 것이 무에 그리 잘못되었는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표면적으로 명시적으로 나타난 문제는 많지 않지만 실자추가 파악한 내용들을 살펴보면 상당한 문제를 안고 있는 단체라는 것입니다. 당사자들이 자신의 삶의 권리를 찾기를 바라는 심정에서 작년 11월 노숙인 정보인권 인트라넷 폐지를 위한 당사자들이 1인 시위를 하는 과정에서 제노숙인지원단체는 그들과 같이 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철저히 무관심했습니다. 침묵하던 그들은 1인 시위 중이던 노숙인 한 분을 억압 회유하여 오히려 1인 시위 자체를 무력화시켜 버렸습니다. 세부 사항은 너무 그들의 행위가 너무 치졸해서 다음 기회에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처음에는 노숙인 운동을 지원하고 당사자 조직을 만들겠다고 하던 노실사와 문헌준는 이제 당사자를 하나의 들러리와 총알받이로 이용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것을 빈곤연대 사무국장님이신 유의선 동지는 알고 있습니다. 그런대도 그 단체를 견인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그들을 지원하고 연대하는 것입니다. 빈곤연대 사무국장님은 노숙인 지원단체들의 부패 문제가 단체 내부의 문제라고 이야기 합니다. 노숙인 당사자들이 지적하는 문제점들을 단지 지원단체 내부의 문제와 상근 활동가 개인의 성격과 자질 문제로 돌리는 빈곤연대의 국장님이 어찌 민중의 복지를 주장할 수 있단 말입니까 7년의 세월 속에 당사자 조직인 실자추는 깨지고 엎어지고도 오뚜기처럼 일어났습니다. 노숙인 스스로의 주체적인 활동들에 대해 빈곤연대 사무국장님은 너희들이 도대체 한 것이 무엇이냐고 비아냥되었습니다. 실자추같은 작은 조직에 대해 모멸감을 주고 폄하를 해대는 그에게서 노숙인을 향한 배제의 정서와 억압의 태도를 보았습니다. 차별과 배제는 먼 곳에서 일어나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 내부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게 무서운 거죠. 지난날의 경험을 통해 당사자들의 투쟁성과를 명망가와 활동가들이 차지하였다는 사실은 누구보다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은 강탈행위였습니다. 들러리로 내세워 놓구선 사회적 의제가 급격히 바뀌니까 헌신짝처럼 내동댕이쳐버렸습니다. 그것은 사기꾼이 하는 짓이었습니다. 진보단체와 명망가들의 실업자에 대한 사기극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비극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의선 동지에게 간곡히 호소했습니다. 청산되기는커녕 확대 재생산되기만 하는 진보 안의 부패들을 막아야만 한다고 외쳤지만 돌아오는 것은 아련한 메아리뿐이었습니다. 유의선 국장의 침묵은 오히려 우리로 하여금 그가 진보란 이름으로 행해지는 부패의 연대에 깊숙이 개입되어있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공동행동이 빈곤을 이야기하겠다면 하십시오. 그러나 유의선 국장의 토론자 선정은 철회하기 바랍니다. 왜냐면 소수자가 배제된 채 몸짓만 불리는 명망가 중심의 이벤트 운동을 우리가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실직노숙인들의 삶과 권리를 개인의 출세와 영달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우리가 반대하기 때문입니다. 노숙인의 문제를 당사자를 배제한 가운데 서울을 중심으로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어떤 선언도, 이벤트도, 페스티발도 우리는 반대합니다. 서울 중심의 패권의식은 하루빨리 종식되어야 합니다. 이후 후안무치한 실천으로 발생할 모든 문제는 공동행동이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실직 노숙인 자활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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