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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글번호 3915번 등록 2005-05-25 11:39:01
글쓴이 민중의료연합 글쓴곳
제목 [보건의료단체연합] 성명 : 화장실과 옷 갈아입을 곳을 달라는 노동자의
[보건의료단체연합] 성명 : 화장실과 옷 갈아입을 곳을 달라는 노동자의 
 
 

성 명 서

화장실과 옷 갈아입을 곳을 달라는 노동자의 요구에 대한 대답이 몽둥이와 전
원연행인가? 
- 정부는 근로기준법과 산업안전법을 지키라는 울산건설플랜트 노동자들의 정
당한 요구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 



 지난 3월 18일 파업에 들어간 울산 건설플랜트 노동자들의 파업이 2개월을 넘
겨 장기화되고 있다. SK사측이 단체협약에 나서지 않아 700여명의 노동자들이 
울산과 서울에서 크레인에 올라가고, 삭발도 하고, 단식도 해 보았지만 정부
는 오직 경찰폭력으로만 답해왔다. 정부는 4000여명의 경찰병력으로 노동자들
과 가족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가하여 급기야는 '울산은 지금 80년대'라
는 입소문이 울산에 퍼지게끔 하였다. 급기야 너무나도 억울한 울산건설 플랜
트 노동자들은 서울에 올라와 노동조합원들의 3보 1배 집회를 통해 자신들의 
처지를 알리겠다고 나섰다. 여기에 정부는 또다시 집회참가자 전원연행으로 답
했다.

 노동자들의 요구는 하루 8시간 노동과 매년 600여명이 떨어져 죽는 것을 방지
할 안전장비 설치를 해 달라는 것이다. 또한 길에서 자지 않도록 화장실과 휴
게실을 달라는 것이다. 4대 보험을 들어 산업안전법과 근로기준법을 지키라는 
것이 이들의 요구이다. 70년대 노동자 전태일이 분신하면서 외쳤던 근로기준법
을 지키라는 요구, 최소한 인간답게 살고싶다는 요구가 이들의 요구이다. 이 
요구에 대해 폭력과 전원연행으로만 답하는 SK와 현 정부는 도대체 군사독재 
정부와 무엇이 다른가? 

 이번 사태를 통해서도 명확히 드러났듯이 오늘날 석유화학단지, 발전소, 제철
소, 조선소 등 국가기간산업설비의 건설, 유지, 보수를 도맡아 하는 건설노동
자들의 현실은 매우 열악하다. 이들은 대기업의 블법다단계하도급 속에 임금
을 착취당하고, 공사현장에서 쇳가루 섞인 밥을 빗물에 말아먹으며 일하고 있
다. 파업중인 노동자의 97.2%가 유급휴일을 받은 적이 없으며, 80%의 노동자
가 작업현장에서 개인 돈으로 밥을 사먹으며 일해왔다. 
 지난해 7백79명의 건설노동자가 작업현장에서 죽었다. 사고성 사망재해의 42%
를 건설노동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99년에 비해 34%가 증가한 수치다. 덮개를 
안 덮어서, 작업발판이 없어서, 안전장비가 지급되지 않아서, 일하다 죽는 것
이 오늘 건설노동자들의 현실이다. 
 2003년 노동건강연대와 건설산업연맹이 건설노동자 200명에게 건강검진을 한 
결과, 75%에 달하는 노동자가 직업성근골격계질환 의증(46.5%), 소음성난청의
심자(22.5%), 수지진동증후군 의증 (5%), 호흡기 질환 의심자 (4%)로 나타났
다. GDP의 10%가 넘는 건설산업을 떠받치고 있는 건설노동자들이지만, 작업환
경 측정, 산업보건의 선임, 특수건강검진에서 완전히 제외되어 있다. 노동자들
은 4대 보험이나, 산재보험처리는 꿈도 꾸지 못했다.

 근로기준법도, 산업안전보건법도 지켜지지 않는 '무법지대'에서 건설노동자들
의 생명과 건강은 무너져내리고 있다. 전근대적 산업구조 안에서 건설자본에 
착취당하는 건설노동자들의 처절한 절규를 정부는 '몽둥이'로 정리할 순 없
다. 
 70년 전태일을 기억하는 현 정부라면 단체협약 자체에 나서지 않고 있는 SK 
사측에게 몽둥이를 들고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에 답하라고 하는 것이 마땅
히 해야 할 일일 것이다. 입만 열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하는 것처럼 이야
기하던 정부가 이제 비정규직노동자의 '원조'이자, '대표'인 건설노동자들을 
폭력과 강제연행으로 탄압하는 사태를 보면서 우리는 말할 수 없는 분노를 느
낀다. 우리 보건의료단체들은 스스로의 건강권을 지키려는 울산건설플랜트 노
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며 정부에게 거듭 경고한다. 
 '참여정부' 가 지금 당장 할 일은 울산건설플랜트 노동자들에 대한 폭력탄압
이 아니라 그들의 정당한 요구를 수용하고 사태해결을 위해 SK 사측이 단체협
약에 나서도록 하는 일이다. 현 사태는 정부가 국민의 정부가 아니라 건설족들
의 이윤을 위한 정부라는 것을 전국민적으로 확인시키고 있다. 지극히 소박한 
울산건설노동자들의 요구가 정부의 폭력으로 짓밟히고 있다. 우리는 정부가 
이 사태를 해결할 때까지 울산건설플랜트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며 정부와 
사측의 폭력으로부터 노동자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투쟁에 함께 할 것이다. 

2005. 5. 24 
건강권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건강사회를위한치
과의사회 노동건강연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참의료실현청년한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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