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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번 : 대우조선 폭력만행에 대한 성명서
글쓴이: 노동보건연대회의 등록: 2002-04-07 13:28:22 조회: 835
대우조선 노동조합 집행부와 조합원에게 살인적인 폭력만행을 자행한 대우조
선 경영진을 즉각 구속 수사하고, 불안정 노동을 강요하는 조직개편, 구조조정
을 즉각 중단하라! 



지난 4월 4일 오후 7시 경, 대우조선 인력부가 있는 PDC#1 건물에서는 불법적
인 조직개편의 즉각적인 철회와 평화적 노조활동 탄압 주동자 해임 등을 요구
하며 농성하고 있던 대우조선 노동조합 상집 간부와 조합원 24명을 사측이 조
직한 수백 명의 관리자와 어용 구사 
대가 각목과 쇠파이프, 물대포를 동원하여 침탈 폭행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폭력으로 24명 전원이 중상을 입고 대우병원 응급실로 후송되었으며 현재 
모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일찍이 대우조선은 대우그룹의 몰락과 함께 기업 경영의 위기에 몰린 바 있었
고 노동자들의 피땀어린 고통을 통하여 이제 겨우 워크아웃을 졸업하게 되었는
데, 이 과정에서 저비용 고강도 노동을 강요할 수 있는 하청 노동자를 온갖 불
법을 가리지 않고 파견 근무하게 하여, 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고용불안을 조
장하고 하청 노동자들에게는 살인적인 노동조건을 강요하여 왔다. 이와 같은 
불법적인 구조개편과 파견은 노동강도의 강화와 각종 직업성 질환을 유발하게 
되었고, 지난 달에는 무려 한꺼번에 248명의 근골격계 질환 노동자가 직업병으
로 진단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불법적 구조개편과 노동강도 강화의 부당성
을 알리고 이를 철회하기 위하여 노동조합에서는 지난 3월부터 꾸준히 사측에 
문제제기를 하였으나 사측은 이를 무시하고 불법 하청 파견을 골자로 하는 구
조개편을 단행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노동조합은 4월 1일부터 출근시간에 맞추
어 현장 조합원에게 불법적 구조개편 중단과 하청노동자 직영채용을 요구하는 
평화적 선전활동을 전개하여 왔는데, 4월 4일 오전 이를 저지하기 위해 동원
된 관리직 직원과 어용 구사대가 선전활동을 전개하던 조합 간부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었고 이에 항의하기 위하여 노동조합의 인력부 점거 농성투
쟁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4월 4일 오후 이미 예정되어 있었다는 듯이 수백 명의 관리직 직원과 어용 구
사대가 인력부 건물을 완전봉쇄하고 마치 군사작전을 감행하듯 물대포와 각
목, 쇠파이프, 해머로 인력부 건물 3층을 침탈하였고, 이에 신나로 온몸을 적
시며 저항하던 조합간부 전원이 끔찍한 폭력에 짓이겨져 병원에 실려갔던 것이
다. 물론 이때 현장 밖에는 관할 경찰서에서 출동한 전경수 백명이 이 폭력 진
압을 지켜주고 있었으며 심지어 소식을 듣고 달려온 방송차량과 기자의 출입
을 저지하는 공조를 과시하기도 하였다. 심지어 소위 "민주와 정의를 실현하
는 노동자 추진위원회"(약칭 민정추) 소속 구사대들은 이 시간에 노동조합 사
무실에 난입하여 점령군처럼 폭언을 퍼부으며 살벌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
다. 

대우조선은 이미 폭력과 탄압에 기초한 노무관리 체계로 유명한 회사이다. 95
년 노동조합침탈을 통해, 당시 대우조선조동조합의 백순환(현 근속연맹 위원
장) 위원장 및 상집 간부를 폭행하고 노동조합 집기를 모두 박살냈던 구사대 
조직인 대우조선 민주화 추진위원회(약칭 
: 대민추)가 위력을 과시했던 적이 있으며, 심지어 2001년 단체 교섭 기간 중
에는 교섭위원을 폭행하고 노조 활동가에 대한 감시 및 폭력을 자행하기도 하
였다. 이미 대우조선은 정책적으로 노동조합에 대한 폭력 및 무력행위를 서슴
지 않아 왔으며, 지난 2001년 4월 3일에는 
노동조합의 일상활동인 현장 안전 점검을 하고 있던 위원장을 포함한 상집 간
부에 대해 폭행사건 등을 일으키는 등 불법과 폭력을 주도하여 왔다. 이번 폭
력 사건 역시 이러한 사측의 주도 면밀한 계획에 의해 유발되었으며 경찰은 이
를 적극 보호하고 사태를 무마하는 데 앞장서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이번 대우조선 노동조합 침탈 사건이, 최근 발전 노조 파업 이후 수세
에 몰린 김대중 정부의 노동계에 대한 직접적인 탄압과 궤를 같이 하고 있는 
전면적 노동탄압의 하나라는 점에서 그냥 넘어설 수 없는 중대한 사안임을 밝
힌다. 무엇보다도 발전노조 총파업으로 야기된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발전 노
조 노조원에 대한 수백 명의 해고 조치와 지도부의구속 수사 방침의 발표, 그
리고 공무원 노조 임원진에 대한 구속 수배 방침 발표로 이어지는 일련의 흐름
이, 월드컵과 대선을 앞두고 구조조정과 반노동자적인 정책에 의해 촉발되고 
있는 반정부 정서를 일신하기 위한 김대중 정부의 발악적 계획의 일환임을 믿
어 의심치 않는다. 동시에 현장에 불안정 고용을 증대하고 이를 불법 파견과 
구조 개편으로 제도화함으로써 살인적인 노동강도를 받아들일 수 있는 노동현
장을 만들기 위한 거대한 자본의 음모가 이 들 탄압과 함께 하고 있음을 우리
는 또한 알고 있다. 이러한 음모와 공격에 대항하여 가장 선두에서 투쟁해온 
대우조선 노동조합과 같은 혁신 민주 집행부를 임단협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서 폭력으로라도 제거해야만 한다는 자본의 절박함이 이번 폭력 침탈의 중요
한 계기임을 우리는 또한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노동운동의 역사가 늘 그러하였듯이 폭력과 탄압의 다음에는 노동자들의 단결
과 연대가 뒤따름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이미 불안정 노동의 증대와 구조조
정으로 인한 노동강도강화의 문제가 노동자들의 생명권과 건강권을 압살하고 
있음이 폭로되면서 비단 대우조선 현장의 문제가 아닌 모든 사업장의 문제임
이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 불안정 노동과 불법파견과 같은 현장 구조를 박살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이 민주노조 운동의 당면목표로 부각되어 있
다. 따라서 대우조선 노조에 대한 자본의 침탈은 모든 사업장의 현장투쟁에 대
한 공격이며, 나아가 노동유연화와 노동강도의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는 공언에 다름 아니다. 따라서 대우조선 노동조합에 대한 공격은 모든 노동자
에 대한 공격의 출발인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저항은 대우조선 노동조합에
서만 끝나지 않을 것이며 압도적으로 많은 노동자 연대와 투쟁이 시작될 것임
을 경고하면서 우리는 대우조선과 김대중 정부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4월 4일 폭력 사태를 유발한 사측 경영진을 즉각 구속 수사하라! 

둘째, 당일 부상당한 상집간부와 조합원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보상하라! 

셋째, 폭력 사태를 수수 방관한 경찰 책임자를 해임하고 폭행에 가담한 관리직
과 구사대 조직원을 즉각 해임하고 구속하라! 

넷째, 사태발단의 원인이었던 불법파견을 철회하고 하청 노동자를 직영으로 채
용하라! 

다섯째, 전근대적 노동탄압을 방조하고 고용불안 조장하는 김대중 정부는 퇴진
하라! 



2002. 4. 6 노/동/보/건/연/대/회/의

정규표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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