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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8번 : [성명서]이 사회는 얼마나 더 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가려 하는가?
글쓴이: 전빈련 등록: 2003-01-10 14:33:36 조회: 270
이 사회는 얼마나 더 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가려 하는가?

- 두산중공업지회 배달호동지 분신, 사망과 관련하여 - 


지난 1월 9일 새벽 06시경 두산중공업지회 배달호(전 노조대의원. 50세) 열사
의 분신 사망사건은 신년 벽두부터 우리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배달호열사의 사망은 지난 8월, 청계 3가 노점에서 공구를 팔아 1남4녀의 가족
을 먹여 살리던 노점상 박봉규열사의 분신 사망과 함께 이사회 기층민중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자신의 생명과 가족
을 버리고 스스로의 목숨을 끊는 분신사망은 왜 계속되고 있는가? 2003년에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는 노동자, 농민, 그리고 도시빈민의 삶이 여전히 척박하
기 때문이다. 

박봉규 열사는 분신 사망하기 전 중구청으로부터 여러 차례 단속에 시달려오
자 구청장실에서 ‘왜 없는 사람을 괴롭히는가 내 물건 돌려달라’고 강력하
게 항의하자 구청직원으로부터 ‘노점상은 불법인데 뭐가 잘났다고 항의냐, 저
리가라’ 라고 내몰렸고 곧바로 휘발유를 몸에 부어 스스로의 몸에 불을 당겼
다. 분신 이전에 이명박 서울시장 앞으로 ‘서민을 돕겠다던 공약을 왜 지키
지 않는가’라는 내용의 항의서를 이미 보냈었다.

배달호 열사는 지난해 4월7일 파업으로 인해 7월23일 구속됐다가 9월17일 석방
된 뒤 3개월 정직의 징계를 받았으며, 12월26일부터 현장에 복귀한 상태였지
만 월급과 부동산(본인의 집)이 가압류되자 경제적․정신적으로 극심한 압박
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출근을 해도 재미가 없다. 해고자 모습을 볼 때 가슴이 뭉클해지고 가족들
은 어떻게 지내는지? 두산이 해도 너무 한다. 해고자 18명 징계자 90명정도 재
산가압류 급여가압류 노동조합말살 악랄한 정책으로 우리가 여기서 밀려난다
면 전사원의 고용을 보장받지 못할 것이다... ’
이러한 그의 유서는 회사 쪽의 노조탄압이 얼마나 극에 달했는지 잘 설명해주
고 있다.

우리 사회 기층민중들의 생존권이 확보되지 않고 부당한 탄압이 계속된다면 반
드시 이사회의 모순에 맞서 떨쳐 일어날 것임을 우리는 두 동지의 희생 앞에 
머리 숙여 결의를 밝히는 바이다. 그리고 정부 당국에 강력히 경고한다. 노동
조합 탄압문제, 해고자, 재산가압류 등의 문제가 지속되어서는 안 될 것이며 
길거리로 내몰린 노점상의 생존권 또한 박탈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2003년 1월 10일 

전국빈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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