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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0번 : [성명]노동자의 목숨 앗아간 두산자본의 노조탄압을 규탄한다!
글쓴이: 노동자의힘 등록: 2003-01-10 17:33:03 조회: 335
노동자의 목숨 앗아간 두산자본의 노조탄압을 규탄한다!

"이제 이틀 후면 급여 받는 날이다. 약6개월 이상 급여 받은 적이 없지만 이
틀 후 역시 나에게 들어오는 돈 없을 것이다… 불쌍한 해고자들 꼭 복직 바란
다. 나는 항상 우리 민주광장에서 지켜볼 것이다." 2003년 1월9일, 새해벽두부
터 두산중공업 노동자 배달호 동지가 분신,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99
년 한국중공업을 헐값으로 인수한뒤 계속된 두산자본의 탄압이 결국 배달호 동
지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그가 스스로 자신의 몸에 신나를 들이붓고, 불을 당
겼을 지언정 그의 죽음은 두산자본을 향한 항거이자 전계급에게 두산자본의 실
태를 폭로하는 것이다. 

두산자본의 허울좋은 상생의 노사관계는 1,124명을 '명예퇴직'으로 정리해고 
했다. 소사장제 도입을 강요했으며 2002년에는 산별교섭을 거부하며 단체협약 
일방 해지라는 사상초유의 노조말살 책동과 노조간부89명 징계해고, 22명 고소
고발과 구속, 총 78억의 손해배상 청구와 가압류의 총체적인 노동자탄압이었
다. 공기업이었던 구 한국중공업이 신자유주의 정권과 자본에 의해 민영화된 
이후 현장은 완전히 사측에 장악되었으며 조합원들은 숨쉴 수 조차 없는 지경
에까지 이르렀다. 그리고 극단적인 민영화와 구조조정의 비극은 한 노동자의 
분신, 항거로 이어지고 있다. 

김대중 정권의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5년의 결과, 수많은 노동자들이 구조조정
의 희생양으로 거리로, 비정규직으로, 건설일용노동자로 불안정한 삶을 이어나
가고 있다. 국가의 기간산업들이 자본가들의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시장에 흑
자 상품으로 팔려나가고 있으며, 개인의 가정과 삶은 날로 불어나는 신용카드 
청구서처럼 생존자체를 마이너스의 삶으로 내몰고 있다. 날로 격화되는 자본간
의 경쟁은 노동자들에게 폭력적으로 관철되면서 김대중 정권하 수많은 구속자
들과 1천300억이 넘는 가압류, 용역깡패 등을 동원한 노조 탄압 등으로 이어졌
다. 구 한국중공업이 민영화되면서부터 벌어졌던 구조조정과 노조탄압은 바로 
김대중 정권이 추진했던 신자유주의의 전형이며, 배달호 동지의 죽음은 김대
중 정권의 반노동자성의 극단을 드러낸 것이다. 

노무현 당선자는 '국민이 대통령이 되는' 새로운 국가를 제시했지만 여전히 자
본의 폭력적인 노동자 탄압과 노동자들의 희생과 죽음은 이어지고 있다. 신자
유주의 기조를 폐기하지 않는 이상 노무현 정권 역시 얼굴만 바뀐 자본가 정권
일 수밖에 없으며 그의 국민이란 대다수 노동자들의 희생을 먹고사는 국민일 
수밖에 없다. 이제 노무현 정권의 진짜 얼굴이 무엇인가를 기다릴 필요는 없
게 되었다. 03년을 핏빛으로 열게 한 노동자의 분신은 우리 노동운동진영 전체
를 투쟁의 대열로 나서게 했기 때문이며, 격화될 수밖에 없는 자본과의 전쟁에
서 노무현 정권은 어떤 선택이든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고 배달호 동지의 죽음을 악랄한 두산자본의 죄값만으로 치루기에는 지금 이순
간에도 구속과 해고, 수배로 고통받고 있는 너무나 많은 동지들이 있다. 용역
깡패의 폭력으로 수많은 노조활동가들이 다치고, 심지어 죽임까지 당하고 있으
며, 불법파업 운운하며 가압류와 손배로 개인의 재산은 물로 가족과 보증인의 
재산까지 가압류하는 폭력이 만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고 배달호 동지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만으로 그쳐서는 안된다. 
자본가들의 집단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자 두산중공업 총수 박용성 회장은 
02년 금속노조 최대사업장인 두산중공업노조를 무력화하면서, 금속노조 탈퇴
를 강요했었다. 그 역시 두산중공업 노조의 무력화를 금속노조와의 싸움으로 
상정한 것이다. 그리고 두산자본이 02년의 승리감에 젖어있을 지금 배달호 동
지가 온몸으로 투쟁의 불씨를 당기고 있다. 동지는 비록 산화했으나 동지가 원
한 것은 투쟁이었다. 

현장의 대의원이자 02년 교섭위원이었던 동지는 무력하게 장악되어버린 현장
과, 해고자들과 가압류를 겪으면서 그가 할 수 있는 마지막 투쟁을 벌인 것이
다. 그러나 그가 결국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좌절과 고통은 자본가들의 
탓으로만 돌려져서는 안된다. 그는 금속산별노조의 조합원이자 활동가였다. 조
직된 노동자였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으로 고립되어 저항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현재 민주노조 운동의 현실을 반영한다. 최고의 조직형태라는 산별노조가 현 
시점에서 무엇을 결여하고 있는지를 되돌아보아야 한다. 그리하여 금속노조와 
조직된 노동자 전체의 투쟁과 혁신의 몫으로 남아야 한다. 

이제 금속노조는 자신의 단위사업장에서 벌어진 이 투쟁의 불씨를 금속노조 전
체의 투쟁으로, 나아가 연맹과 민주노총 전반의 투쟁으로 확장해야한다. 두산
중공업의 무너져내린 현장을 복원할 때 전계급적 신자유주의 투쟁전선 역시 확
장될 수 있다. 보수정치의 권력승계를 위한 화려한 잔치는 끝났다. 동지의 한
과 염원은 우리가 어떻게 맞서 싸우는가에 달려있다. 서슴없이 자행해온 두산
자본에 대한 총투쟁을 즉각 벌여내자. 그리하여 사상초유의 단협 일방해지를 
원상회복시키고, 수많은 구속, 수배노동자들과 가압류, 장기투쟁 사업장의 요
구를 하나로 묶어내는 투쟁을 벌여내자. 

2003년 1월 10일
노동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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