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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9번 :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 17일째
글쓴이: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 등록: 2003-03-06 10:45:24 조회: 234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 17일째..

꽃샘추위 2일째..
꽃 피는 춘삼월인데..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3월인데도 바람은 매섭기만 합니
다.
꽃 피는 것을 샘을 내서 추워서 꽃샘추위라고 하던데, 왠지 우리 가족대책위
가 투쟁하는 것을 샘내는 투샘추위라고 혼자 생각하며 실실 웃어 봅니다.

오늘도 아침선전전을 민중가요를 들으며 잠을 쫓습니다.
하지만 아침 단잠을 깨치기고 멀리까지 나오기가 힘들지만 모두가 함께하니 힘
이 들다가도 반감됩니다.
따뜻한 커피 한 잔에 잠도 깨우고 몸도 덥혀가며 투쟁 17일째를 정말 힘차게 
엽니다.

오늘은 평소와 달리 아침을 먹고 바로 유인물 선전전을 하러 나갔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오늘 점심 선전전을 하지 못했습니다. ^^
내일부터는 정상적으로 점심 선전전을 전개할 것입니다.
혹시나 저희를 점심시간에 기다리신 한진 조합원이 계시다면 내일 점심 선전
전 때 저희들이 웃으며 열심히 투쟁하는 모습 꼭 보여드리겠습니다.

아~~ 오늘은 저희 가족대책위가 인터뷰도 했습니다.
'국제신문'에서 기자분들이 나오셔서 저희 이야기도 들어주시고 저희 선전전 
모습도 사진 찍어 가셨습니다. 내일 신문에 저희들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 봅
니다.

오늘은 잔업이 없고 대부분 일찍 퇴근하는 수요일이라 퇴근 선전전을 진행하였
습니다.
지금까지는 잘 몰랐었는데 오늘 보니 통근버스 안에서 활자로 된 것들을 참 많
이 읽으시더군요. 눈 나빠지는데..
아침에 다 못 읽은 조간인 듯한 신문도 읽고, 가끔 웃는 여자 연예인 사진이 
실린 스포츠 신문도 읽고, 책도 많이 읽으시더군요.
그러면서 드는 생각 한 가지 우리 유인물도 저렇게 열심히 읽을까? 그러면 참 
좋을텐데..
길거리 지나다가 나눠주는 유인물을 무심코 버리던 제 모습이 자꾸 비쳐져서 
스스로를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거리에서 유인물을 나눠주시던 분들
도 다들 우리같은 사정이 있어서 그렇게 나왔을 텐데.. 다음부터는 꼭 열심히 
읽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하루 일을 마치고 들어가는 조합원들의 표정은 참 다양했습니다. 
환한 미소로 저희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시는 분들도 참 많았구요. 저희와 눈
이 마주치자 눈을 돌려 버리시는 분들도 계시고 저희가 서 있는 모습을 계속 
유심히 살펴보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피곤한지 의자를 뒤로 젖치고 눈을 감
고 계신 분도 보입니다.

오늘 하루 선전전을 정리하며서 마지막으로 드는 생각이 어서 빨리 가압류가 
풀리고 임금도 인상되어 저 분들 표정이 밝아졌으면 좋겠습니다.


                                    2003년 3월 5일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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