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83번 : [上]의료계 고급화 과열…의원급 경영난 |
| 글쓴이: 민중의료연합 |
등록: 2003-03-13 11:57:22 |
조회: 340 |
[上]의료계 고급화 과열…의원급 경영난
소자본 개원가 우려감 증폭…이전·월급의사 증가 추세
최근 각 의료계 단체들이 외국영리법인의 국내 진출 허용에 대한 입장을 표명
하고 나섬에 따라 병의원들의 고급화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병의원 집중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강남권의 경
우 더욱 두드러져 소자본 개원가의 고심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스킨 앤 스파'라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세계적인 피부클리닉이 체인형태
로 신사동에 문을 연 이후 이들의 고민과 긴장감은 더해만가고 있다.
강남의 某 산부인과 개원의는 "규모가 작다보니 분만환자나 수술환자들은 대부
분 규모가 크고 시설이 고급스러운 중급 이상의 병원을 찾아가고 있다"며 "거
의 내진으로만 경영을 꾸려가고 있는데 이 또한 점점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라
고 전했다.
강남권 병의원 집중…이유는 비보험 고급의료서비스?
최근 한 의료컨설팅 업체가 서울시구별 보건소의 자료를 바탕으로 2002년 2/4
∼3/4분기중 병의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강남권의 경우 2002년 6월
말 기준 11,570개에서 9월말기준 11,739개로 169개 증가, 개업의원 비율은
23.49%에서 24.05%로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지난 2001년 전국 의료기관현황 조사 결과 역시 서울 강
남구의 의사가 2288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외국 영리법인이 들어오면 주로 강남권에 위치하게 될 가능성이 높을 것
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례로 피부과, 성형외과, 피부관리센터 등을 전문적으로 실시하며 철저히 상
류층을 겨냥한 '스킨 앤 스파 코리아' 역시 강남권에 위치, 경쟁구도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는 서울대병원의 건진센터가 가세하므로써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서울대병
원은 고급화라는 특화를 하나의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워 강남권에 건진센터를
세우겠다는 방침으로 이를 추진중이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한 피부과 개원의는 "저수가 정책으로 인한 경영악화를 해
소하기 위해 고급진료를 원하는 부유층이 거주하는 강남권에 개원, 비보험분야
의 고급의료서비스로 경영난을 회복시키고자 하는 목적"이라고 안타까움을 토
로했다.
소자본 의원 추세따라가기 힘들어…이전·월급의사로 진로변경
강남권에 병의원이 집중되는 만큼 또 그만큼 폐업이나 이전도 상당한 수준이
다. 한 의료컨설팅 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2/4∼3/4분기중 8%에 달하는
의원이 이전하거나 폐업했다.
한 성형외과 개원의는 "공동개원 등을 통한 의원 규모의 거대화와 서비스 향상
으로 인해 고급화된 병의원이 보편화, 점점 내원객들도 의사와 조무사 한두명
만이 진료를 하고 있는 소규모 의원에는 발걸음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고 설명했다.
그는 "이로 인해 경영이 어려운 의원들은 타 지역으로 이전하거나 폐업, 아니
면 대규모 병원으로 합세해 월급받는 의사로 그 진로를 변경하고 있는 상황"이
라고 말했다.
즉, 질 높은 '서비스'가 내원객들이 병의원을 선택하는 주요 동기로 자리잡으
면서 '병의원의 규모와 고급화=의료의 질'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 근래 의료계
의 세태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그는 "실제로도 '스킨 앤 스파 코리아'는 2층을 1층으로 개조하고 천장을 13m
로 높여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구성했음은 물론 진료실과 병상(10여개)규모
에 비해 넓은 실내공간으로 하루 10여명의 환자만 진료하고 있다"고 소개했
다.
또 그는 "파티장이나 나이애가라식 월풀 등 개당 2억원이 넘는 마사지 기구로
내원객들의 이목을 끌어 현재 이곳에는 6개월가량의 예약내원객들이 대기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분당·강북도 고급화경쟁…1차의료붕괴 우려감 증폭
이같은 고급화 경쟁 현상은 강남권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분당이나 강북
등 전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성형외과와 피부과, 산부인과 및 안과 분야쪽이 더욱 두드
러지고 있다.
스킨앤스파는 강남에 이어 광진구와 분당 등지에 2004년까지 4곳의 '체인 병
원'을 열 방침이고 유명한 피부과 체인병원 CNP차앤박 피부과병원도 강남에 이
어 경기도 분당에 제10호 병원을 열었다.
이지함피부과병원도 아차산 부근 9호병원에 이어 10호병원을 추진하고 있으며
고운세상피부과도 조만간 5,6호 병원 개원 등 병의원 확대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산부인과 개원의는 "이렇게 빠른 속도로 거대자본이 병의원계에 유입된다
면 결국 강남권 뿐만이 아니라 국내 전반에 1차 의료를 담당하는 의원급들은
모두 도산하고 말 것"이라며 "적절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모 피부과 개원의 역시 "최근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의료기관이 국내
에 들어오면 치료를 받겠다는 응답이 과반수가 넘는 68%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
다"며 "본격적으로 의료시장이 개방되면 국내 병원계 기업화와 함께 소규모 의
원들은 생존을 위해 그 진로를 새로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기자 (hjkim at dailymedi.com)
[기사작성 : 2003-03-1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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