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58번 : 장애인의 분노로 야만의 현실에 고한다. 차별철폐! 전쟁반대! |
| 글쓴이: 민중의료연합 |
등록: 2003-03-27 16:07:11 |
조회: 179 |
‘장애인의 날’을
‘장애인차별철폐투쟁의 날’로 선포한다!
장애인의 분노로 야만의 현실에 고한다. 차별철폐! 전쟁반대!
4월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매년 4월20일, 정부와 관변장애인단체들은 시혜
와 동정으로 치장된 각종 관변행사들을 진행해 왔다. 일년 365일 장애인을 차
별하는 이 사회 구조 속에서 치루어지는 관변행사들은 장애인에 대한 억압과
차별을 은폐하고 희석 시켜왔다. 또한 정부에게는 차별철폐 책임으로부터 면죄
부를, 관변 장애인단체들에게는 장애인을 팔아 정부의 떡고물로 자신들의 뱃속
을 채우는 데 기능하였다. 이제 더 이상 장애인의 날이 정부와 관변장애인단체
들에 의한 시혜와 동정의 치장물이 되어서는 않된다. 이에 우리는 장애인을 기
만하는 ‘장애인의 날’을 거부하고, 장애인에 대한 모든 차별과 억압을 철폐
하기 위한 ‘장애인차별철폐투쟁의 날’로 선포한다. 또한 정부는 위안잔치 행
사인 관변주도의 ‘장애인의 날’행사로 더 이상 장애인을 우롱하지 말 것을
경고하며, 일회적인 위안잔치 행사로 예산낭비 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현 시기 그 어떠한 문제도 우선할 수 없는 “반전평화”를 또 하나의
기치로 내걸고 싸워나갈 것이다. 우리는 전쟁을 반대하며, 전쟁수행을 위한 어
떠한 지원도 반대한다. 미국의 이라크 침략전쟁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 전쟁은 대규모 학살과 인권 유린을 전제할 수밖에 없으며 이로 인
한 폭력의 제일의 피해자는 장애인, 여성, 아동 등 소수자임을 우리는 분명히
알고 있다. 우리는 야만적인 전쟁으로 인한 이러한 살인행위를 용납할 수 없으
며, 장애인의 분노를 모아 전쟁을 반대한다. 그리고 침략전쟁에 대한 한국 정
부의 어떠한 지원도 반대한다. 반폭력, 반차별을 지향하는 장애인의 이름으로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기간 동안 반전평화를 기치로 투쟁할 것이다.
3월 26일. 최옥란 열사 1주기를 맞이하여 우리는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의 시
작을 선포한다. 장애와 여성, 가난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며 살아왔던 최옥란
열사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수급자로서 현실성 없는 수급권의 현실을 고발하
기 위해 명동성당에서의 농성 등 누구보다도 앞장 서 투쟁하였다. 최옥란 열사
는 한 아들을 둔 어머니의 이름으로, 장애여성의 이름으로 누구보다 당당히 살
아가고자 했다. 하지만 그녀에게 주어진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의 허울좋은 한달
26만원이라는 수급액은 생존은 커녕 기본적인 병원비와 약값조차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이는 단순히 최옥란 열사 개인의 삶에 가해지는 고통이 아니
라 가난과 장애의 이중고에 시달리며 생존에 급급한 이 땅 장애민중의 현실임
을 우리는 분명히 안다. 그러한 질곡의 현실을 투쟁을 통해 당당히 알리려고
했던 열사의 의지를 받아 안고자, 우리는 3월 26일 최옥란열사 1주기 투쟁을
시작으로 4월20일까지 장애인차별철폐투쟁의 기간으로 선포한다.
이 기간 동안 우리는 장애인의 분노로, 차별철폐! 전쟁반대! 투쟁에 임할 것이
다. 구체적으로 우리는 장애인 차별철폐와 관련된 요구안에 대한 각부 장관
및 대통령 면담을 요구한다. 이것은 단순히 이번 투쟁기간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후로 지속적인 투쟁을 통해 우리의 요구안을 반드시 관철시켜 나갈 것이다.
이제 우리는 ‘장애인의 날’을 ‘장애인차별철폐투쟁의 날’로 선포한다. 투
쟁을 통해 진정으로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세상을 원하며, 전쟁없
는 평화와 평등의 세상을 원한다. 이제 남은 것은 실천뿐이다. 투쟁을 통해 진
보적 장애운동의 희망을 만들어 갈 것이다.
2003. 3. 26.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공동기획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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