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42번 : 사측은 회유와 협박을 중단하라! |
| 글쓴이: 현자 집단요양 신청자 일동 |
등록: 2003-04-16 08:25:27 |
조회: 177 |
우리의 투쟁은 정당하다
사측은 회유와 협박을 중단하라!
지난 4월 16일 우리 근골격계 직업병 집단요양신청자들이 근로복지공단에 집단
요양을 신청한 이후 사측의 회유와 협박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조장이나 반장, 과장이나 차장 등을 통해 전화를 해서 만나자고 하고 쓸데없
는 이유로 회사에 오라고 하면서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에 제
출해야 할 서류가 있다면서 괜히 우리 요양신청자들에게 전화를 해서 불안하
게 만드는가 하면,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느니, 집단요양을 철회하면
회사에서 알아서 다 처리해주겠다느니 하면서 노골적인 회유와 협박을 일삼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안타깝게도 우리와 함께 집단요양을 신청했던 동지 중에 소수가 회사
의 회유와 협박에 넘어가 요양신청을 철회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우리는 더
이상 이런 회사의 탈법적 태도를 그냥 보고 있지 않기로 결의하였다.
회사가 우리를 몰아붙인다면 우리는 당당하게 맞서겠다
우리는 그동안 회사가 시키는 대로 열심히 일만 하다가 근골격계 직업병을 얻
어서 이렇게 법적 절차에 따라 요양신청을 하는 것이다. 그동안 아파도 제대
로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참으면서 일만 해오던 우리들은 이제 당당히 우리의
힘으로 치료받은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그런 우리들에게 회사가 이처럼 더럽고 추잡한 작태를 일삼는다면 우리는 가만
히 있을 수 없다. 당당한 투쟁을 선택한 우리들에게 회사가 도발을 해온다면
우리의 선택은 오직 투쟁뿐이다. 몸이 아파서 법에 보장된 절차에 따라 요양
을 하겠다는데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우리는 지난 시절 회사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참으면서 일만 하는 사람들이 아
니다.
우리는 우리의 정당한 권리를 알게 되었고, 그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당당히
투쟁에 나선 사람들이다. 회사는 우리에 대해 오판하지 마라.
회사에 우리의 투쟁의지를 분명히 보여주기 위해 우리는 바로 오늘 본관 앞 출
투와 항의집회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의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
었는데도 회사가 계속 도발을 한다면 우리는 앞으로 더욱 강도 높은 투쟁으로
회사에 맞설 것이다.
회사와 공단, 경찰의 입체적 탄압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회사의 노골적인 회유와 협박만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근로복지공단에서도 각종 서류와 자료를 요구하면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집단요양신청인 만큼 공식적인 통로를 통해서 각종 자료를 요구할 것을 분명
히 하였지만, 근로복지공단은 어제 요양신청자 개별에 대해서 공문을 발송하면
서 우리를 흔들어 놓으려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자료와 근거를 대면서
법적으로 보장된 7일을 넘기려 하고 있다. 또한 근로복지공단 앞에서 피켓시위
가 진행될 때면 정보과 형사들이 나타나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런 문제들은 우리가 이 투쟁을 시작하면서 이미 각오한 상황이다. 우리는 사
측과 공단, 그리고 경찰의 입체적 탄압에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집단요양신
청 후 1주일이 되는 오늘 우리는 근로복지공단의 행정처리에 대해 항의하기 위
해 근로복지공단 앞 집회를 갖는다. 오늘 집회를 통해 우리는 공단측에 우리
의 투쟁의지를 분명히 확인시켜 줄 것이다.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당당하
게 투쟁에 나선 노동자들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가를 우리는 회사와 공단에
게 확실히 보여줄 것이다.
집행부는 왜 침묵을 지키고만 있는가?
우리들이 집단요양투쟁에 들어선 이후 집행부는 우리들의 투쟁에 대해 어떠한
태도도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가 이렇게 회사와 공단, 경찰에 맞서 힘들게 싸
우고 있는 가운데 우리들을 보호하고 함께 투쟁을 벌여야 할 집행부는 침묵으
로만 일관하고 있다.
집행부는 왜 침묵을 지키고만 있는가?
우리들의 투쟁이 정당하지 않은 투쟁이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아니면 우리들의 투쟁이 소수의 투쟁이라 보호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인
가?
아니면 우리의 투쟁으로 노사합동 사업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인가?
우리는 당당한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이며 집행부에 우리의 요구를 당당히 전달
할 자격이 있다. 그리고 집행부는 우리가 요구하기 이전에 우리의 투쟁을 보호
하고 함께 해야할 의무가 있다.
우리의 투쟁은 비참한 현실을 바꾸기 위한 투쟁이다
우리의 투쟁은 단순히 산재승인을 받아내기 위한 투쟁이 아니다. 숨막히는 골
병생산공장에서 어디에 제대로 호소도 하지 못하고 고통을 참으면서 일을 해
야 하는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을 우리는 알려내고 있다. 그리고
그런 비참한 현실을 바꿔내기 위해 투쟁을 하고 있다.
그동안 노동조합이나 활동가들이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던 노동자의 권리를 알
게 되면서 우리는 노동자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
문에 일부에서 우리의 투쟁을 음해하고 있지만 당당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는 앞으로도 우리의 권리를 투쟁으로 쟁취하고, 비참한 현실을 바꿔내기 위해
계속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다. 우리의 투쟁에 노동조합과 활동가들이 함께 해
주길 바란다.
<집단요양 신청자의 편지>
그동안 우리 근골격계질환 집단요양 신청자들은 휴직계을 제출하고, 근로복지
공단에 요양승인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 투쟁을 하고 있
다.
치료를 받고 있지만 마음이 이렇게도 편치 않을 수가 있단 말인가.
이제 와서 사측에 충성하는 관리자들은 회유책을 쓴다. 반장과 조장들까지 선
후배 관계, 그동안의 친분관계 등을 내세우며 회유를 한다. 그동안에 미운 정
고운 정 들었던 관계를 생각해서 딱 잘라서 막말도 할 수 없고, 인간의 약한
마음이 앞서기도 한다.
함께 요양신청을 한 몇 사람이 이러한 회유책에 넘어 갔다. 그러나 지들이 우
리 몸을 책임질 것인가? 책임도 못질 행동을 하고 있다. 아프다고 할 때는 관
심도 없다가 이제 와서 괜찮냐고 관심과 동정심을 표시한다. 휴직계를 제출하
는데도 필요치 않은 서류를 갖추라고 하며 회사에 오라 가라하며 일을 어렵게
만들려고 한다.
우리는 하루가 급하다. 사측과 집행부가 먼저 나서서 제대로 치료를 받도록
해 주었으면 민투위에서 추진하는 근골격계 요양 신청이 필요치 않았을 것이
다.
우리는 그동안 아파도 요양 받을 길이 없었다. 먹고살기 위해 참고 출근하여
묵묵히 일을 하여 왔다. 열심히 일하면 회사가 잘되고 또한 나와 우리 가족이
잘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안다. 그러나 내 몸이 아픈데 어떻게 열심
히 일할 수 있고 우리 가족들을 잘 돌볼 것인가?
근골격계 질환을 은폐조작 하려 하였다는 것에 대해 우리는 분개한다. 왜 아직
도 우리 몸뚱이를 담보로 이윤을 챙기려고만 하는가?
더 이상 우리는 골병이 들면서까지 이윤 생산을 위한 기계가 되는 것을 거부한
다.
그래서 우리는 당당히 투쟁을 선택한 것이다. 우리 집단요양 신청자들은 우리
와 같은 처지의 동료들 앞에서 당당히 투쟁해 갈 것이고, 당연히 요양승인을
해야할 근로복지공단 앞에서 강력히 투쟁해 갈 것이다.
2003년 4월 16일
현대자동차 근골격계 직업병 집단요양 신청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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