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우또노미아> 출판 기념 토론회 --
▶▶『자율평론』6호 발간, 그리고 『아우또노미아』발간을 환영하며
『제국』의 출판 이후 전세계적으로 활발한 토론 및 논쟁이 이뤄졌습니다. 한
국에서도 지난 맑스코뮤날레 1차 쟁점토론회에서 볼 수 있듯이 열띤 토론이 이
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안또니오 네그리와 아우또노미아 운동에 대
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네그리 사상을 다룬 글과 그의 사
상을 둘러싼 토론을 보면 그리 풍부하게 이해되고 있는 것 처럼 보이지는 않으
며, 아우또노미아 운동에 대해서도 이와 같은 아쉬움은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네그리의 사상과 아우또노미아 운동을 심층깊게 다룬『아
우또노미아』(조정환, 갈무리, 2003)의 출간은 매우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습
니다. 이 책은 네그리의 사상과 아우또노미아 운동을 깊게 이해하는데 많은 도
움을 줄 것입니다. 또한 『자율평론』의 많은 글들과 공명하며 읽혀질 수도 있
을 것이고요.
벌써 3회를 맞이하고 있는 발표토론회 [자율광장]에서는『아우또노미아』의 발
간을 환영하며 출판 기념 토론회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책의 저자인 조정환 선
생님의 '출간 보고와 그 이후'에 대한 이야기와 책 서평자들의 발표가 준비되
고 있습니다. 또한 『자율평론』6호에서 기획된 '버틀러의 페미니즘'에 대한
발제 및 토론이 있을 것입니다.
[자율광장]은 다중 지성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공통적인 것'을 생산하기
위해 기획되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3차 발표토론회도 그와 같은 자리가 될 것
입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를 환영합니다.
▶▶ 왜 아우또노미아인가? The Necessity of Autonomia
◎『자율평론』3차 발표토론회 [자율광장]과『아우또노미아』 출판 기념 토론
회
『아우또노미아』 출간 보고 및 그 이후 / 조정환
발제 1: 아우또노미아와 버틀러의 퀴어이론 / 동동
발제 2: 다중의 주체성은 가능한가 / 이선옥
서평 1: <아우또노미아>에 대한 논평(가제) / 정성훈
서평 2: 조각조각 수입된 ‘네그리 사상’에 생명을 / 정남영
서평 3: 코뮤니즘의 꿈은 계속된다 / 깨철이
서평 4: 매개 없는 저항 / 한병준
서평 5: 21세기의 유령, “아우또노미아” 선언 / 양돌규
사회: 오정민
◈ 발표토론회 일시 : 2003년 10월 25일(토) 오후 1시
◈ 발표토론회 장소 : 한양대학교 사회과학대학 4-501 강의실
※ 지하철 2호선 '한양대'역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 주최 : 자율평론 http://jayul.net
◈ 후원 : 갈무리 출판사 http://galmuri.co.kr
◈ 발표토론회의 참여에는 어떠한 제한도 없습니다.
당일 발표토론회에 오시는 분은 누구나 토론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참가
비도 없습니다.
[☞ 한양대학교 안내 및 찾아오시는 길] [전화번호:016-815-9306]
[자율평론] - [발행취지문] - [기고안내]
제국에 대항하는 "반대!" 국가에 대항하는 "반대!" 기고자의 권리를 묵살하는
편집권력에 대한 "반대!"
이 모든 삶의 존엄성을 짓밟는 힘들에 대한 '반대!!!"
수신을 거부하고자 할 경우에는 메일을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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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평론 6호)
아래 기사는 문화일보 10월 9일자 <아우또노미아> 북리뷰 기사입니다.
伊 좌파사상가 네그리의 '제국론' 분석
(::아우또노미아/조정환 지음/갈무리::)
제국(Empire)인가, 제국주의(Imperialism)인가? 반세계화인가, 대항세계화인
가?
일견 그말이 그말 같다. 그런데, 이 질문은 최근 자본의 세계화, 미국 중심의
세계정치 질서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인문사회학자들 간에 벌어지고 있는 논
쟁을 압축한 것이다. 어느 쪽을 택하느냐에 따라 지구적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
은 물론, 실천의 영역에서 엄청난 차이를 낳는다. 그 갑론을박의 한 중간에 이
탈리아의 좌파 사상가 안토니오 네그리(70)가 있다. 그가 제자 마이클 하트
(43)와 함께 출간한 ‘제국’(2000년)은 세계 학계의 좌·우 진영 모두에서 옹
호, 비판, 반비판의 대상이 됐고, 자본주의 분석에서는 필독서가 됐다.
'자율'이란 키워드로 추적
이 학자의 사상을 ‘체계’로 평가한 해설서를 80년대 민중문학론의 주창자였
던 조정환(갈무리 출판사 대표)씨가 펴냈다. 그가 지난 10년간 집적해온 연구
성과를 결산하듯 네그리의 삶과 사상의 형성, 실천 영역의 궤적을 한데 엮어냈
다. 그럴 만큼 네그리의 사상은 한국사회의 모순을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데 유효성을 갖고 있는가.
저자가 네그리의 사상을 드러내는 키워드는 ‘자율(autonomia)’이다. 네그리
는 이 용어를 권력에 대한 저항의 언어로 사용했다. 어의만 보면, 권위의 부정
을 자율로 해석하는 무정부주의자(anachist)와 혼동할 수 있다. 좌파의 입장에
서도 혁명성이 사라진 개량화로 비칠 수 있다. 이 혼돈스러운 개념을 중심으
로 네그리의 거대담론인 ‘제국’론을 설명하기까지 저자는 가치론, 계급구성
론, 제국론, 코뮤니즘론, 조직론 등을 나눠 그의 사상을 분석했다. 마르크스-
레닌의 전통적 좌파와 구분해내고, 보수적 색체의 선입견까지 경계하면서 대안
적인 철학적 사유로 정리해냈다.
네그리의 ‘자율’은 이탈리아 사회주의 운동의 역사속에서 성장했다. 1973년
결성된 이탈리아내 혁명조직들의 느슨한 네트워크인 ‘조직화된 자율
(Autonomia Orgaizzata)’에서 첫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의 자율은 전위당(노
동당)과 중앙집권에 반대하고 지역 그룹들의 자율적 운동을 지지한 것이다. 당
시 소련이 국가사회주의로 변모하고, 동구권에서 영향력을 유지하려 강압적 수
단을 사용한데 대한 유럽 사회주의권의 변화와 궤를 같이한다.
네그리는 이 때 자본주의에 대항한 투쟁의 장이 권력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정
치인식을 버렸다. 공산당 권력의 모습도 자본주의 정부의 그것과 별반 다를게
없다는 게 그의 판단이었다. 그후 투옥과 재수감, 연금 등이 반복된 시기에 네
그리는 스피노자를 필두로 미셸 푸코, 질 들뢰즈, 펠릭스 가타리 등의 프랑스
후기구조주의 철학을 자신의 자율주의 정치와 접목시켰다.
‘훈육사회에 대한 거부’, ‘탈주선 찾기’등의 새로운 사회적 주체성에 대
한 개념들은 자연스럽게 그의 저서 ‘전복의 정치학’에 스며들었고, 미국 출
신의 제자 하트와 함께 자본주의 국가의 변형에 천착하면서 역작 ‘제국’을
쓴다.
거대담론 '제국' 풀어서 설명
네그리는 여기서 현대 자본주의가 “제국주의 시대에서 제국의 시대로 이행하
고 있다”는 명제를 던졌다. 그가 정식화한 ‘제국’은 전지구적인 ‘네트워
크 권력’이다. 다국적 자본과 세계무역기구(WTO)체제 등이 국가의 경계, 영토
의 중심으로 갖지 않으면서 자본의 잉여를 추구하는 세계질서가 제국의 모습이
다. 기존의 세계체제론에서 주장하듯 중심부와 주변부의 구분도 없고, 마르크
스-레닌주의가 자본주의의 최고단계로 지칭하는 ‘제국주의’론과 같이 작금
의 세계화를 미국 제국주의의 세계적 지배의 확장과정으로 보지도 않는다.
네그리는 자본주의가 레닌이 예상했던 프롤레타리아 혁명이 일어나지 않은채
카우츠키의 예상과 유사한 초제국주의, 바로 ‘제국’으로 넘어갔다고 파악한
것이다. 그래서 네그리의 개념은 한때 세계화를 지지하는 것이라는 ‘오해’
를 낳고, 전통적 좌파진영으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저자는 “네그리의 제국은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실패를 함축하고 있지
만, 그 투쟁 속에서 자본의 발전된 모습이기 때문에 프롤레타리아의 세계적 투
쟁을 함축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네그리가 이 제국을 맞설 대안으로 내세운
것이 자율주의다. 국가적 경계에서 주어지는 주권과 자본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삶을 운영하려는 다중(multitude·네그리가 파악한 노동자계급)의 자치적 노력
들의 전지구적 연대에 주목한다.
한국적 상황을 대입하면 페미니즘, 생태주의, 동성애자 운동, 이민자 운동, 농
민운동, 평의회 운동, 반핵운동, 반전운동, 독립 미디어 운동, 정보공유 운동
등의 소수자 운동이 그 예가 될 것이다. 저자는 이 흐름이 “지역적 한계를 넘
어 인류의 집단적 자율의 꿈, 그것이 코뮤니즘의 꿈을 향해 진전할 수 있다”
고 본다.
네그리의 사상을 둘러싼 쟁점은 지난달 6일 서울 서강대에서 열린 ‘맑스코뮤
날레’의 토론회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제국인가, 제국주의인가’에서 일단
을 읽을 수 있다. 이 토론회에서 저자에게 “미국 헤게모니, 국가의 경계, 국
가와 다국적 자본간의 경쟁·갈등을 고려하지 않은 제국론으로 지구적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느냐”(정성진 경상대 경제학 교수), “국가의 실체를 인정한 반
세계화는 무의미하다는 것이냐”(손호철 서강대 정치학 교수)의 지적은 그대
로 네그리에게 돌려지는 질문일 것이다.
오승훈기자 oshun at munhw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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