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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번 글의 답장글 : Re: 반갑습니다. 힘찬 인사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초대합니다.
글쓴이: 도영경 등록: 2002-05-09 03:14:58 조회: 766
반갑습니다. 그리고 저희 민중의료연합 홈페이지를 찾아 주시고 이렇게 힘찬 
인사를 남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민중의료연합의 회원으로 있는 도영경이라고 합니다. 잠깐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제가 대학 1학년이던 1989년, 강의실에서 어떤 과목 시험을 
치고 나오는데 갑자기 예정에 없던 대규모 집회가 교정에서 열리고 있었습니
다. 아마도 전교조 서울시지부 결성식이었던 듯한데, 그 자리에 모인 분들 모
두가 시종일관 감격스러워하던 것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 당시까지는 참
교육의 함성으로보다는 노동조합가를 개사하여 만든 “살아 춤추는 교육 - ” 
그 노래가 더 귀에 익어서 같이 따라 불렀던 기억도 납니다. 절묘한 집회 택 
덕에 경찰은 진입을 차단하지 못하였고 당시 정세의 핵이던 전교조를 탄압하
기 위하여 집회를 마치고 나가는 선생님들을 잡아가려고 밤늦게까지 봉쇄를 풀
지 않았습니다. 우리 학생들과 전교조 선생님들은 같이 스크럼을 짜고 전경들
과 몸싸움을 하면서 교문 밖으로 진출하려 시도하였습니다. 저는 다음날 물리
과목 시험 공부를 하나도 안 해서 사실 그게 무지 걱정이 되어서라도 빨리 돌
파를 해야만 되었습니다. 그런데 곧이어 여선생님들의 안경이 부서지고 신발
이 벗겨지면서 아수라장이 되어 많은 분들이 다치고 하였습니다. 10여년 전의 
일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또렷이 기억이 납니다. 이 세상의 싸움이란 것이 
잘 못사는 사람들과 잘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만이 아니라, 옳고 그른 것 사이
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제 세대
는 전교조 투쟁을 통해 배우며 성장했습니다. 동기들 중 상당수는 출신 고등학
교 재학생들을 선동(?)하고 조직화하려 다녔지요. 선생님들을 지지하기 위한 
일일찻집도 많이 했구요. 초면(?)에 너무 장황하였습니다만 전교조가 노태우정
권 하에서 전선의 최선두에 서 있던 그 때가 새삼 기억이 나고 반가워서 개인
적 인사치레를 하였습니다.

저희 게시판에 남기신 것처럼 “민중의 건강권 보장을 위한 중요한 한 축으로
서 학교보건교육이 제도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합니
다. 말씀하신 대로 사회적 신분이나 경제적 빈부의 격차와 무관하게 건강권을 
보장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누구나가 겪는 생의 한 주기인 교육과정의 보편적 
내용으로 “건강/보건”을 포함시키는 것일 것입니다. 교육현장의 보건은 현
재 극도의 왜곡된 이해처럼 일회적인 피임법이나 성(병)교육, 금연교육으로 결
코 한정될 수 없는 커다란 영역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 한 개인의 생애주기에
서 위험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고 올바른 건강행태를 갖게 해 줌으로써 미래의 
질병을 예방하기 때문에 질병관리 측면에서 효율적이라는 논리 이상의 중요한 
그 무엇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장기의 인간이 자신의 몸과 마음에 대한 올바
른 이해를 통한 자기 조절 능력의 향상, 몸과 마음에 영향을 미치는 주변 환경
에 대한 대응 능력의 강화, 건강을 위한 공동 활동과 협력을 통한 개인과 공동
체의 발전, 이들이 교육현장의 보건이 지향할 수 있는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즉 교육현장의 보건은 올바른 교육 일반의 과제, 그것의 한 부분이자 동시에 
한 인간의 사회적 성장에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현재 출세위주의 경쟁적 입시교육에 의한 교육의 붕괴, 특히 공교육의 붕괴 속
에서 (학교)보건이 극도로 위축, 왜곡되어 있는 현실은 오히려 너무나 당연하
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가장 공공적 성격이 강한 교육과 보건의료, 이 두 부문
이 자신들의 역할을 다하지 못함으로써 성장기의 사회 성원들에게 너무나 가혹
한, 인생이라는 시간 단위의 실험을 하고 있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입니다. 
벼랑 끝에서 자신을 안전하게 지키고 결국 남을 밀어 내기 위한 지식과 기술
을 배우는 과정이 우리 교육이라면, 자신의 건강에 대한 완전한 무권리를 숙명
으로 받아 들이고 상품으로서 거래되는 건강/의료를 당연시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보건의료입니다. 미래의 민중인 학생들은 학교에서 자신의 몸과 마음
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배울 기회를 박탈당하고, 더 중요하게는 그런 건강에 
대한 무권리를, 그리고 결과적 불평등을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도록 훈육되고 
있습니다. 서울 내에서, 서울과 지방 사이에서, 아니 바로 한 반 내에서도, 성
적의 열등생들은 우등생들에 비해 해로운 건강 행태를 더 많이 주변에서 보고 
실제 경험하고, 가장 중요하게는 그것을 당연시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저
의 직관이 과도한 것은 결코 아니겠지요?

학교현장의 보건은 이를 고치기 위해 투쟁하는, 우리 사회 교육과 보건의료의 
두 가지 모순과 동시에 대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학교현장의 보건은 개개인의 장래의 건강을 위한 기여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의 건강을 위한 몫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교육의 모순과 보건의료의 모순이 그 뿌리가 하나라면, 그 해결을 위
한 투쟁도 한 길에 있어야 할 것입니다. 저는 먼저 민중의료연합의 게시판에 
글을 남겨 주신 것을 그 길의 한 계기로, 작은 첫걸음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앞으로 많은 고민과 실천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본의 논리에 의해 
질식되고 있는 삶의 현장 곳곳에서 인간을 향한 연대의 손길이 하나로 모이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것이겠습니다만.
그래서 괜찮으시다면 전교조 보건위원회 동지들을 홈페이지가 아닌 실제 저희 
사무실로 한번 초대를 하고 싶습니다. 저희 사무실은 서울역-숙대입구역 사이 
갈월동(한강로)에 있습니다. 그 때는 우리 민의련 여러 동지들과 함께, 소중
한 우리 후배 세대, 그리고 우리 사회의 건강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반
갑게 이야기해 보고 싶습니다. 연락을 기다리겠습니다.

평등사회를 위한 민중의료연합 한 회원 드림

평등사회를위한민중의료연합
TEl : 02) 774-8774   Fax : 02)774-8773
서울시 용산구 갈월동 8-48 신성빌딩 4층 140-801

도영경
TEl : 02) 740-8363   HP 011-9874-6220
E-mail: vtmd12 at snu.ac.kr


우옥영 wrote..
: 안녕하십니까?
: 전교조 보건위원회에서 인사드립니다.
: 
: 민중의료의 발전을 위하여 헌신하시는 여러분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며,
: 한편 민중의 건강권 보장을 위한 중요한 한 축으로서,
: 학교보건교육이 제도적으로 확보되어야 한다는 저희의 생각을 전하고자 합니
: 다.
: 
: 학교보건교육은
: 현재 전국의 1만여개의 학교에 6천여명의 양호교사가 확보되어 있고, 국민건
강
: 을 위하여 사후적 처치보다 예방적 보건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
: 고 있어,
: 보건교육이 법적으로 보장되기만 한다면
: 지금당장 6천여개의 학교에서 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 
: 그 내용도 인간의 몸과 마음의 요구와 합법칙적 관리에서 부터, 나아가 의료
소
: 비자로서의 주권교육, 산업안전재해교육, 응급처치교육,의료제도 비교 등, 
인
: 간화교육 및 공공의료의 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운용할 수 있습
: 니다.
: 
: 제대로 보건교육이 실시될 수만 있다면,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건강권을, 사
회
: 적 신분이나 경제적 빈부의 격차와 무관하게 가장 기본적으로 보장하는 한 
방
: 법이 될 것입니다.
: 
: 다만 오랫동안 학교보건과 관련된 고정관념, 그리고 교육과정상 교과로 존재
하
: 지 않았다는 편협한 보수적 관념을 극복하고, 법적, 제도적으로 보건교과를 
설
: 치할 수 있을 때 보건교육의 체계적, 안정적 실시가 가능할 것입니다.
: 
: 저희 전교조 보건위원회는 앞으로 학교보건교육, 나아가 건강사회를 위한 여
: 러 활동에 가능한 힘을 모아 함께 할 것입니다.
: 
: 수고하십시오. 
: 
: 전교조 보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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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건강권 보장의 중요한 축, 학교보건교육 우옥영  2002.05.06 ..685
  답장 Re: 반갑습니다. 힘찬 인사에 감사드립 도영경  2002.05.09 ..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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