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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번 : <펌>명동성당은 지금 파업중!
글쓴이: 건설비대위 등록: 2003-12-22 13:51:55 조회: 334
성탄을 앞두고 건설노조와 이주노동자 철거통보  (최백순 편집위원)   

9시 현재 명동성당 측은 천막철거 요구만을 반복, 협상은 결렬되었다. 성당 들 머리에서 13일째 노숙농성을 하고 있는 건설연맹 산하 경기 서부건설노조(위원 장 이준모. 민주노동당 2004년 총선후보)는 영하 10도를 육박하는 날씨에 거리 로 나갈수도 없는 다급한 상황이다.

크리스마스 축제가 중요하다

건설노조는 검.경소환(3차)에 일부 응하지 않고 명동성당에서 농성을 진행하 고 있는 상황이며 곧 '체포영장이 발부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이준모위원장은 현재 상황을 밝혔다. 그간 천막도 없이 13일간 노숙농성을 진행해 왔던 건설노 조는 오늘 천막설치를 강행한 상태.

명동성당측은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하고 있으며 오늘 낮에는 중부경찰서에 공 권력투입 가능여부를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경소환이 계속되고 있는 상 황에서 명동성당에서 철수할 경우 "구속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라고 건설노 조 조합원들은 현재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명당성당측은 협상과정에서 "(크리스마스)축제을 앞두고 (대외적으로)이런 모 습을 보여줄 수는 없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노점상의 대대적 인 단속을 선포하는 정부의 그것과 전혀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오후 5시를 넘어 성당측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천막설치 를 강행하자 성당측은 담당신부와 사무국의 건장한 직원들을 대동, '좌시하지 않겠다'라는 등의 협박에 가까운 발언을 계속하며 '공권력투입요청'의 가능성 을 반복적으로 언급했다.

9시를 넘어 농성장을 지키는 사람들은 10여명 남짓이고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는 명동성당측에 의해 밤새 강제철거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는 상태.

한편 명동성당측은 그동안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중이던 이주노동자들도 철수 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주노동자들이 이에 불응하자 마찬가지로 크리스 마스를 앞두고 강제철거를 하겠다고 통보했다.

성당측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강경입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사무국책임자 의 "축제일(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절대 있을 수 없다"는 반복발언이 이를 뒷받 침하고 있다. 카톨릭의 한국본상이라고 할 수 있는 명동성당은 크리스마스 행 사시 정부고위층 인사들 뿐만이 아니라 외국의 축하방문단도 해마다 많았던 것 으로 알려지고 있다.

건설노조를 지지방문하고 있는 박현희씨(안산 인권센터 상근자)는 "축제일을 앞두고라는 말만 성당측이 반복하고 있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2004년 민주 노동당 총선후보로 결정된 서부건설노조 이준모위원장의 경우 검.경의 소환을 거부하고 있고 경찰측에서 '체포영장발부'를 노조측에 흘리고 있는 상태이다.

점점 보수화하고 있는 명동성당

명동성당은 김수환추기경의 재임시절 민주화의 성지로 각광받은 곳이다. 이것 은 명동성당이 특별히 시위나 농성을 하기에 유리한 지리적조건도 있지만 무엇 보다 명동성당을 지키고 있는 김수환추기경 탓이 컸다.

김수환추기경은 유신시절인 70년대부터 각종 민주화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으며 다양한 형태로 후원을 해왔던 것은 잘알려진 사실이다. 이에 따라 일터 를 빼앗기거나 수배등을 받은 민주화운동 관련자들이 명동성당에서 농성을 벌 이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간혹 '곤란하다'라는 의사표시를 한 경우도 있었으 나 특별히 강제제재를 시도하거나 농성을 막은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러한 상황은 김수환추기경이 은퇴를 눈앞에 두고 있던 90년대 중반부터 급격 하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당시 민주화운동을 적극지원하던 한 신부는 "명동성 당의 민주화레임덕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김수환추기경의 은퇴후 현재의 이성만(토마스) 본당주임신부 체제는 확고하 게 '성당중심주의'를 표방하고 사회적 활동이나 민주화활동에는 전혀 개입하 지 않고 있다. 명동성당의 분위기가 급변한 것은 당연했고 실무를 집행하는 명 동성당의 사무국에 대해 어느 농성자는 "회사의 구사대와 마주치는 느낌"이라 고 변화된 분위기를 설명했다.

농성을 지원하러 왔던 어느 노동자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명동성당에 설치된 (예수탄생)구유에 대해 '2천만원짜리'라고 말하자 명동성당에서 농성중이던 이 주노동자는 한동안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기사입력시간 : 2003년 12월21일 [10:21] ⓒ 진보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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