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38번 : 후보자 답변서 - 2 |
| 글쓴이: 붉은이반 |
등록: 2004-03-09 14:02:46 |
조회: 172 |
'민주노동당 성적소수자 모임' 혹은 줄여서 '붉은이반'
(cafe.daum.net/ourpt)이라는 모임이 있습니다.
대다수가 '민주노동당' 당원이고 지지자 + '성적소수자'(동성애자 양성애자 트
랜스젠더 등등) 혹은 성적소수자 옹호자 로 구성된 150여 명 안팎의 작은 모임
입니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올 4.15 국회의원 선거를 맞이하여,
이번에 처음으로 도입되는 비례대표제(후보에 한표를 찍고, 나머진 지지 정당
에 한표를 찍어서.. 정당 지지도가 몇 표 이상이면 몇 표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을 1명 배정하는 것)를 맞아,
민주노동당 내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를 경선합니다.
노동자 농민 서민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것 뿐만 아니
라,
성적소수자가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염원하는 '붉은이반'에서는 민
주노동당 비례대표 후보들에게 성적소수자에 대한 견해를 질문하였습니다.
그 두분째 답변으로, 민주노총을 작년까지 지휘하셨던 단병호 전 민주노총 위
원장 겸 비례대표 후보의 답변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 아 래 -
당내 성적 소수자 모임인 '붉은 이반'에서 메일로 주신 질의서에 간략하게나
마 제 생각을 적어보았습니다.
일정이 워낙 바빠 자세한 답변을 드리지 못한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1) 후보자께서는 동성애, 양성애, 성전환 등의 성적 소수 정체성이 개인이 선
택할 수 없는 정체성 이라는 점을 알고 계십니까?
후보자께서는 동성애자, 양성애자 등 '성적소수자' 의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해 보신적이 있으신지요? 솔직히 말씀해 주십시오.
만약 있다면, 어떤 계기로 고민하게 되었고.. 어떤 견해를 가지고 계십니까?
(답)
성적소수자의 문제가 개인이 선택할 수 없는 정체성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
다.
솔직히 몇 년전까지도 전혀 진지하게 고민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한 동지를 통해서 성적 소수자 문제에 대한 예전의 선입견을 깨게 되
었습니다.
2000년쯤이던가요.
매향리 사격장 투쟁이나 신자유주의 반대 투쟁 집회장에 가면 꼭 보게 되는 동
지가 있었습니다.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인상깊게 기억이 되었죠.
집회 때마다 그 동지를 보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우연치 않게 그 동지와 함께 한 기회가 있었는데, 아주 당당하게 자신
이 동성애자임을 밝히더군요.
제 인생에서 그 때 처음으로 성적 소수자를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 한 명의
동지로서 볼 수 있게 되었죠.
2) 후보자께서는 민주노동당의 현재 '동성애자' 를 비롯한 한국 성적소수자들
에 대한 실태파악, 정책 준비가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지를 알고 계신지요?
그리고 후보님이 판단하시기에 한국 성적소수자들에 대한 민주노동당 다운 정
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붉은 이반'은 총선 정책위에 친 동성애자 정책의 입안을 위한 공약제안을 발
송하였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답)
이제까지 성적 소수자에 대한 민주노동당의 정책이 무엇이 있는지 세밀히 검토
해보지는 못했습니다.
동성애자 사이트를 청소년 유해 사이트로 지정한 데 대한 민주노동당의 반대
입장에 대해 들어 알고 있는 정도입니다.
성적 소수자들에 대해서는 당 강령에 기본적인 입장이 천명되어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그것을 어떤 구체적인 정책으로 만들어나가야 할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고민이 깊지 못했습니다.
동지들이 제출한 공약제안을 구해서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3) 후보자께서는 몇년전부터 문제가 되어 헌법재판소 까지 올라가 계류중인 동
성애자 사이트 '엑스존' 문제와, 최근에 불거져 TV토론회까지 진행된 '청소년
보호법'상 동성애 차별조항 삭제관련 입법예고건에 대해 듣거나 알고 계신지
요?
또한 후보자의 의견은 어떠신지요?
(답)
예, 알고 있습니다.
성적 소수자의 인권을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동성애자 사이트의 유해 사이트 지
정 등은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 만약 당원 다수가 반대(물론 이해 부족에 기인하겠지만)하는 성적소수자 차
별철폐 법안을 발의할 수 있는 상황에 계신다면 법안을 실질 발의하실 용의가
있으십니까?
(답)
이미 당 강령에는 성적 소수자의 인권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습
니다. 그런 정신을 구체화하기 위한 입법안에 민주노동당 당원의 다수가 반대
하리라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만약 반대하는 분들이 있다면 격렬한 당내 토론을 벌여서라도 당의 입장을 확
정할 필요가 있겠지요. 당 강령 정신에 입각한 입법안이라면 물론 그 발의자
가 되는 영광을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5) 만약 당신의 자녀가, 형제가 당신에게 스스로가 성적소수자임을 밝힌다면
(커밍아웃 한다면) 후보님은 어떻게 대처하시겠습니까?
이 땅을 살아가는 청소년 동성애자들 중에서는 스스로의 성 정체성에 대하여
고민하다가 가출, 자살 등의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어렵게 가족들을 상대로
커밍아웃을 하더라도 그 가족들로부터 배척당하여 불행한 상황을 초래하는 경
우가 빈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는 어떤 관점을 가지고 계신지
요?
(답)
우리 사회는 전근대적인 성격부터 첨단 대중문화까지 혼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문화적인 다양성이나 기본 인권에 대한 인식이 깊이 뿌리박지 못한 측
면이 있습니다.
누구나 소수자들의 인권을 이야기하지만 막상 자기 주변의 문제로 닥치면 당황
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저도 거기에서 예외는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바로 자기 주변에서부터 진보의 원칙에 따라 살아가는 게 진짜 '진
보'이겠지요.
다른 문제에서도 그랬듯이 낡은 틀을 아프게 깨어 나가더라도 한 걸음 더 나아
가는 선택을 하겠습니다.
6) 현재 당내외에 걸쳐, 당원중 동성애자등 성적소수자와 민주노동당을 지지하
는 성적소수자들이 '붉은 이반'이라는 애매모호하지만 민주노동당에 대한 사랑
만은 절절한 모임이 만들어져 1년 넘게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모임에 대해 들어보신적 있으신지요?
그리고 우리모임 회원들이 당원이 된다면 지구당 편제 등 면에서 정당한 당원
의 권리를 행사하기 위한 구조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붉은이반 모임이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민주노동당내 성적소수자에 대한
편견 불식과 더불어 성적 소수자의 인권 향상과 민주노동당 강화등을 이루어
내기 위하여 당차원에서 협조 가능한 방법에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요?'
(답)
솔직히 '붉은 이반'이라는 모임 자체는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당내 구조와 관련해서는 평소 이런 생각을 해왔습니다.
진보정당이라면 기본 지역조직 외에도 다양한 부문조직들이 활성화되어야 하
는 것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그래야 당원들의 참여를 높이고 한국 사회의 대변혁과 집권을 대비한 당의 역
량을 갖춰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성적 소수자 운동을 하는 당원들의 부문조직도 생각해볼 수 있겠지요.
물론 아직은 공공연히 동성애자임을 내걸고 활동하기 힘든 게 우리 사회의 조
건입니다.
성적 소수자 모순은 가족과, 성, 양성평등 등 여러 가지에 걸쳐 있는 문제이
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당원들 사이에서 만이라도 성적 소수자가 우리의 이웃이며 동지
라는 것을 당연시하는 문화가 하루빨리 정착되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최소한 당내에서만은 좀 더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한 것 아닌가 하
는 생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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