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35번 : [여름빈활]5일,6일 활동보고 |
| 글쓴이: 민중의료연합 |
등록: 2004-07-12 10:16:32 |
조회: 210 |
[여름빈활]5일,6일 활동보고
2004년 여름 빈민현장활동 세째 날(7월 5일, 월요일)
정립회관에서의 첫번째 아침... 부시시 일어나 각자가 할일을 준비한다.
문헌준 대표 님이 준비하신 아침을 먹고 지하철로 향했다. 정립회관 인근 아차
산역에서 따로 선전전 할 여유도 없고해서 다음 현장으로 지하철을 타고 이동
하는 도중에 시민들에게 빈활 신문을 배포했다.
신문 형태로 나온 선전물을 보고 성큼성큼 신문을 받아보는 시민들. '노숙인
꼬지활동'이 뭔지 물어보는 시민도 있었다.
서울시청 앞에 도착했다. 속속 장애인 동지들과 각 단체 동지들이 결합하기 시
작했다. 우리는 빈민현장활동 차원에서 결합한 감신대 학생들과 국가인권위로
향했다. 장애아동이라는 이유로 수많은 학교에서 차별을 당하고 있는 현실을
그간 수차례 진정을 하고 했지만 교육청은 각 지자체에 책임을 회피하고 국가
인권위는 "장애인 교육차별의 구체적 증거가 없다"면서 공공연하게 있어왔고
자행되고 있는 교육차별을 묵인하였기 때문에 장애인, 장애인 학부모, 각 단체
들이 국가인권위를 점거하게 된 것이다.
40여명의 동지들이 인권위를 점거했다. 학부모, 장애인, 장애인단체, 사회단
체, 그리고 빈활대가 점거투쟁에 함께 하는 다른 동지들에게 발언을 나누고 서
로 소개도 했다.
"장애인 교육 하자는데 경제논리 왠말이냐 장애인 교육예산 확보하라!"
장애를 입었다는 이유로 이동할 권리도, 교육받을 권리도 부정하는 것은 결국
가난을 대물림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인권위 점거 이후 기자회견을 진행하였다. 그리고 정립회관으로 향했다.
'장애인운동가들과의 간담회'! 노들장애인야간학교 박경석 교장선생님과 함께
했다. 고 최옥란 열사 투쟁 영상을 본터였고 그 바로 전에는 정립회관 이완수
쪽(사측) 직원들이 농성장 분위기를 감시하려하여 긴장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모두 숙연한 분위기였다.
'시혜와 동정의 시선이 아닌 권리를 가진 당당한 주체로서 장애인을 바라보아
야 한다'
여러 좋은 이야기가 나온 이번 간담회 내용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정리자 : 신희철 전노련 국제부차장)
여름빈민현장활동 넷째날(7월 6일 화요일)
일산 풍동 철거촌을 다녀와서~
우리 빈민현장활동대는 어제(7월 6일) 화요일에 일산 풍동 철거촌을 갔습니
다.
사진으로만 보던 철거촌을 직접 가서 보니 가슴에 열정과 삶의 눈물을 느낄
수 있는 현장의 뜨거운 기운이 꽉 들어와서 마음 가득함을 느꼈습니다.
마을에 도착했는데 마을이 없었습니다. 마을이 있었지만 그곳은 마을이 아니었
습니다. 전쟁터 였습니다.
수많은 집들은 쓰레기로 변하였고 마을의 뒤에는 나무가 이루는 산이 아닌 타
워크레인으로 이루는 산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러한 현장들을 보고가슴아파 하면서 우뚝선 무언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 것의 이름은 골리앗...용역깡패와 경찰의 포크레인이 H빔을 심고 탱크가 되
었을 때 마을주민이 살던 빌라는 철판으로 옷을 입고 골리앗으로 변할 수 밖
에 없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빌라는 결코 골리앗이 되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마을 주민들을 이쁜 빨간 벽돌의 옷으 못하고 철판으로 품을 수 밖에 없었던
철거촌 골리앗의 전쟁의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감시와 보안을 위해 설치한 3중의 문을 통과하고 드디어 골리앗으로 들어갔습
니다.
벽지는 대자보와 소자보로 가득 매워져 있었고 창문은 있어도 거의 다 막아서
창문다운 창문은 사실상 없었습니다.
철판옷 사이로 낸 조그마한 창문은 감시와 공격에 대한 대응의 임무를 띄고 있
었습니다.
풍동 철대위(철거민 대책 위원회)위원장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 분의 어투는 의미심장하였고, 그분의 말씀은 지극히 옳았습니다.
단순히 집을 얻기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고... 철거투쟁을 통해 이 땅의 힘
들고 어려운 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용역깡패와 경찰은
일산에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 이곳을 더 탄압할 거라고... 우리는 많은
철거민들과 어려운 생활을 하고 계신 여러 사람들을 위해 싸울거라고... 그 분
의 말씀은 제게 이렇게 해석되었습니다.
우리는 말씀을 들은 후, KBS에서 얼마전 방영되었던 '꽃피고 새우는 풍동' 이
라는 제목의 영상을 보았습니다.
"25년을 살면서 방한칸 마련했는데...여기서 자식 키우고 다 했는데... 살기에
는 좋은 곳인데...이제 다 뺏기고 하나도 안남았네... 살림살이 하나 제대로
챙겨오지 못했는데...북한도 이렇게 까지하지는 않을거라고... 김정일도 이렇
게까지 하지는 않을거라고... 김일성도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을거라고..." 눈
물을 흘리며 말씀하시는 그 할머니의 마음이 와닿았을때, '아, 그렇구나. 진실
은 저것이다.' 라고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후 우리는 또한편의 영상을 보았는데 그것은 얼마 전 용역깡패와 경찰이 쳐
들어 왔을 때의 일을 담은 것이었습니다.
구슬 새총에 얼굴을 맞아서 하마터면 실명위기에 처하실 뻔한 아주머니, 화염
병을 짝으로 나르고 잠깐 쉬었다 하자며 화염병을 사람에게 던지는 용역깡패,
H빔을 박고 삼각뿔모양의 철판을 뒤집어 쓴 포크레인과 그것에 불이나지 않게
물을뿌려 돕는 소방차들 등...
그것들을 보면서 참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화가 났습니다.
철거민들은 사람에게 공격하지 않았습니다. 그것도 공격이 아닌 방어라는 말
이 더 어울릴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사람에게 새총을 쏘고 화염병을 던졌습
니다. 그 영상을 본 순간 저들은 철거민을 죽이려고 마음먹었다는 생각이 들었
습니다. 용역깡패 뒤에는 경찰이 있었습니다. 그 뒤에는 소방차가 있었습니
다. 이렇다할 대책없이 나가라고 하는 정부가 깡패와 손을 잡고 벌이는 이 광
경이 영상에 담겨져서 지금이라도 철거의 현실을, 대한민국의 암울한 현실을
알릴 수 있게 된 것이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소자보를 제작하고 정말 맛있는 저녁을 대접받고 나왔습니다.
우리가 할 일을 알게 되었습니다.
1. 알리자.
2. 잊지 말자.
3. 함께하자.
알리는 방법도 여러가지고 함께할 수 있는 방법도 여러가지입니다. 하지만 잊
지 않는것은 우리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습니다.
잊지 맙시다.
몰래 힘겹게 어렵게 찍은 귀한 영상을 통해 알려진 대한민국의 2004년 철거민
의 현실을...
잊지 맙시다!
진정 기억하려면 가슴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가슴으로 받아들입시다.
한국사람은 빨리 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사람이기 이전에 한 명의 사람으로써..
그분들을 위해, 나를 위해, 우리를 위해,
사람의 사람됨을 위해..
이제....일어섭시다!
(글쓴이: 감신대 도빈 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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