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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8번 : [파병반대도보행진] 26-27일 일지 "이라크민중과 우리는 하나"
글쓴이: 민중의료연합 등록: 2004-07-29 12:27:47 조회: 892
[파병반대도보행진] 26-27일 일지 "이라크민중과 우리는 하나" 
 
 
전쟁피해자와 함께 하는 이라크파병반대 전국도보행진 
"이라크 파병, 우리를 밟고 가라.” 
 | 평화유랑단이보내는
| 파병반대도보행진 소식
| 2004. 07. 28
 

전쟁피해자와 함께하는 이라크파병반대 전국도보행진(26-27일 거창/광주 일지)
"이라크 민중과 우리는 하나" 


[사흘째 - 거창] 

<귀신의 마을 신원>


 
학살 거창! 26일 이라크 파병 반대 도보행진 이틀째를 맞은 도보단은 부산과 
대구에 이어 바로 그 곳 거창을 방문했다. 빠르게 흐르는 계곡과 눈앞에 닿을 
듯이 우뚝 솟은 아름다운 산들이 우리를 반겼다. 마침내 사방이 1000미터 가까
운 산으로 완전히 둘러쌓인 신원면에 다다랐을 때 가슴마저 뛰었다. 신원(神
院). 성스러운 영혼이 이 곳 주민들의 안위를 보살펴주는 마을이라는 뜻일 성 
싶었다. 그러나 이 곳은 학살의 현장, 전쟁과 잔혹한 국가폭력에 무참하게 스
려져간 영혼들의 한이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 핏물로 흙 속에 젖어 있는 곳, 이
름 그대로 귀신의 마을이었다.

전쟁피해자들, 유족들이 이끄는대로 학살의 현장, 국군의 총질이 사람들의 살
과 뼈를 관통하고 난 뒤 선명하게 패인 바위의 총알 자국에 시선이 모아졌다. 
홀린 듯 발길을 옮기면서 우리 도보단은 가슴은 막히고 발이 풀리는 느낌이었
다. 전쟁피해자 한 분이 던진 한 마디는 “피가 솟지요?”였다. 단 사흘 동안 
700여명에 대한 광란의 학살극이 펼쳐졌다.


<이 역사가 파병을 낳았다>

숨죽인 채 접근조차 못하고 시신을 수습하지 못하던 유족들이 학살의 현장에 
가기까지 3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 사이 핏물과 썩은 물이 계곡을 타고 흘러내
렸다. 419혁명 직후 세워진 위령비는 박정희 정권이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지 
단 이틀만에, ‘위령비’라는 글씨가 정으로 쪼아지고 땅 속에 파묻혔다. 유족
들은 반국가단체 구성원이 되어 감옥에 갇혔다. 이 곳 신원만이 아니었다. 


 
학살당한 분들에 대한 2차 학살은 그렇게 전국에서 체계적으로 이루어졌다. 학
살책임자들의 99.9%가 친일세력이더라는 유족단체들의 증언은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냐. 파병? 이 역사를 똑바로 보라고. 학살당
한 분들의 원혼을 여전히 이승에서 떠돌게 하는 이 엄청난 지배의 사슬을 보라
고.”

<명심하라, 파병정부 믿지 마라!>


 
과거사! 가해자 대표 고이즈미 일본 총리에게 “내 임기 중 과거사 문제를 말
하지 않겠다”며 새끼손가락 걸고 맹세한 노무현! 정신대로 강제동원되었던 전
쟁피해자 이용수(?) 선생님은 이날 도보단과 시민들을 향해 이렇게 외쳤다. 
“남은 임기 4년 동안 말하지 않겠다는 건 그 사이 우리더러 죽으란 얘기지. 
우리가 얼마나 더 살겠어? 그 얘긴 우릴 서서히 목졸라 죽이겠다는 얘기야.” 
그래서 “절대 정부를 믿지 말고 우리 국민을 믿어야 합니다. 파병도 절대 정
부를 믿지 말고 우리 국민 힘으로 막아야 합니다. 이 말을 명심해야 합니다.”
라고 절규하셨다. 누가 감히 과거사를 정치적 흥정거리로 만들려 하는가? 일본
에 강제징용되었다가 해방 직후 꿈에 그리던 고향을 향해 귀국하던 우쿠시마
호. 일본을 떠나 이틀 동안 항해하다 일본 내륙 300미터 앞바다에서 이 군함
과 함께 의도적으로 수장된 7000여명의 생명은 어떻게 되나!


 
 
 
 
[나흘째 - '빛고을' 광주]


<피학살자들의 넋을 통일제단에!>




 
학살 광주! 하루 내내 가슴을 묵직하게 내리누르는 우울함을 간직한 채 도보단
이 발길을 옮긴 곳은 바로 그 곳 광주였다. 부산, 대구, 거창에 이어 현지 민
주화운동가들의 따뜻한 환대를 받은 뒤, 도보단은 맨 먼저 망월동 열사 묘역
을 찾아 참배했다. 전날 거창 신원리 학살현장을 본 한 단원은 전쟁피해자 명
예회복운동을 하면서도 이제야 처음 거창을 보게 된 것을 마음 속 깊이 참회하
는 마음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 곳 광주 망월동에 잠든 열사들을 참배하면서
도 누군가는 같은 마음으로 고개 숙여 참배했으리라.



마침 이 날 광주에서는 815를 앞두고 통일선봉대 발대식를 비롯해 통일행사 준
비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미군 패트리어트 미사일 기지가 새로 들어
서게 된다는 송정리 기지 앞에 광주의 민주화운동가들과 도보단이 합류했다. 
도보단은 틈틈이 연습한 ‘비전가’(非戰哥)를 선보였다. 유랑단 평화바람 대
표가수 보리가 기타를 잡았다.


 
우리들은 전쟁피해자 도보순례단
전쟁참상 온몸으로 체험하였다!
우리들은 전쟁피해자 도보순례단
파병하려면 우리를 밟고 가라!
우리들은 광주학살 기억한다
항쟁정신 계승하여 파병을 막아내자!
우리들은 전쟁을 반대한다
그 빌어먹을 전쟁을 중단하라!
우리들은 김선일을 기억한다
한국정부 파병을 철회하라!
우리들은 군대를 반대한다
폭력적인 군대를 해체하라!
우리들은 무기를 반대한다
환경파괴 인명살상 무기반대!
우리들은 평화를 사랑한다
폭력없는 세상이 평화다!
우리들은 우리들을 사랑한다
함께하는 우리들을 사랑한다!




 
<이라크 민중과 우리는 하나!>

학살당한 분들의 원한을 푸는 길은 이 분들의 넋을 통일제단에 바치는 것이리
라. 이 분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길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이 분들의 넋을 
민주제단에 바치는 것이리라. 국익을 위한다는 명분 아래 “군인 500명이 죽어
도 감수한다”는 노무현 정부! ‘한국군 500명의 죽음’은 이라크 민중 몇 명
의 목숨을 앗아갈 것을 예상한 망언일까? 도보단의 선두에 선 노령의 전쟁피해
자들은 외친다. “학살전쟁 침략전쟁 이라크 파병 철회하라!” 전쟁피해자들
은 자신들만 전쟁피해자라고 말하지 않는다. 미제국의 경제봉쇄로 죽어간 150
만명의 이라크 민중, 이 시간에도 침략자들의 포화 속에서 산화해가고 있는 그
들을 전쟁피해자들은 잊을 수 없다. 그래서 외친다. 그들과 “우리는 하나!”
라고. “더 이상 전쟁피해자를 만들지 말자”고.
 
 
 
< 도보행진 일정 >

부산(24일) → 경산, 대구(25일) → 고령, 합천(26일) → 광주(27일) → 익산
(28일) → 대전, 천안(29일) → 평택, 매향리, 수원(30일)-> 서울(31일-8/2)

* 7월 28일(수) :  광주, 익산<일제피해자와 미군피폭자의 날>
10시 기자회견 및 공청회(광주) ->5:30~6시 15분 익산미군피폭유족과의 만남, 
위령탑참배-> 7시 집회 

* 7월 29일(목): 대전,천안 <전쟁으로 인한 장애인과 함께하는 날> 
11시 망향의동산 참배 ->3시 30분 서대전역 도보출발 ->7시 동광마트 촛불집
회 

* 7월 30일(금): 평택, 매향리, 수원 < 미군기지피해자의 날>
11시 평택 K6미군기지 -> 매향리 ->수원역 파병철회농성장 촛불집회

* 7월 31일(토): 서울 <전쟁피해자와 함께하는 평화의 날> 
10시 보라매공원 기자회견 ->대림역 ->12시 열린우리당 ->2시 국회 ->공덕 ->4
시신촌->6시 광화문 
 
 
 상황실: http://cafe.daum.net/pacificwar 
 연락처: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최근호 018-385-0178),  평화유랑단(오
두희) 011-9224-6949, 
               강제동원진상규명시민연대(박은희)019-532-1972, 
               국적포기필요없는나라만들기모임(김보나 019-636-5906)
 후원계좌번호: 602201-04-029648 (국민은행 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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