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97번 : 백두산 / 조기천 님 |
| 글쓴이: 전 진 |
등록: 2004-08-17 15:43:46 |
조회: 208 |
백 두 산
서시
- 장편 서사시 [백두산]에서 (1945년, 조기천)
삼천만이여!
오늘은 나도 말하련다!
<백호>의 소리없는 웃음에도
격파솟아 구름을 삼킨다는
천지의 푸른 물줄기로
이 땅의 파몰아치던 살풍에
마르고 탄 가슴을 추기고
천년이끼 오른 바위를 벼루돌 삼아
곰팡이 어렸던 이 붓끝을
육박의 창끝인 듯 고르며
이 땅의 이름없는 시인도
해방의 오늘을 말하련다!
첩첩층암이 창공을 치뚫으고
절벽에 눈뿌리 아득해지는 이곳
선녀들이 무지개타고 내린다는 천지
안개도 오르기 저어하는 이 절정!
세월의 류수에
추억의 배 거슬러 올라라 ---
어느해 어느때에
이 나라 빨찌산들이 이곳에 올라
천심을 떠받으며
의분에 불질러
해방전의 마지막 봉화 일으켰느냐?
이제 북국의 의로운 전사들이
사선에 올랐던 이 나라에
재생의 서광 가져왔으니
해방사의 혁혁한 대로
두만강 물결을 넘어왔고
백두의 주름주름 바루꿰어
민주조선에 줄곧 뻗치노니
또 장백의 곳곳에 얼룩진
지난날의 싸움의 자취 역력하노니
내 오늘 맘놓고 여기에 올라
삼천리를 손금같이 굽어보노라!
오오, 조상의 땅이여!
오천년 흐르던 그대의 혈통이
일제의 칼에 맞아 끊어졌을 때
떨어져나간 그 토막토막
얼마나 원한의 선혈로 딩굴었더냐?
조선의 운명이 칠성판에 올랐을 때
몇만의 지사 발길 더듬어
백두의 밀림 찾았더냐?
가랑잎에 쪽잠도 그리웠고
사지를 문턱인 듯 넘나든 이 그 뉘냐?
산아, 조종의 산아 말하라 ---
해방된 이 땅에서
뉘가 인민을 위해 싸우느냐?
뉘가 민전의 첫머리에 섰느냐?
쉬---이---
바위 우에 호랑이 나섰다
백두산 호랑이 나섰다
앞발을 거세게 내여뻗히고
남쪽하늘 노려보다가
<따---웅---> 산골을 깨친다
그 무엇 쳐부수련듯 발톱을 들어
<따---웅--->
그리곤 휘파람 속에 감추인다
바위 호올로 솟아
이끼에 바람만 스치여도
호랑이는 그 바위에 서고있는 듯
내 정신 가다듬어 듣노라 ---
다시금 휘파람소리 들릴지!
바위! 바위!
내 알리 없어라!
정녕코 그 바위일 수도 있다
빨찌산 초병이 원쑤를 노렸고
애국렬사 맹세의 칼 높이 들었던 그 바위
애국용사 이 땅에 해방의 기호치던
장백에 솟은 이름모를 그 바위
또 내 가슴 속에도 뿌리박고 솟았거니
지난 날의 싸움의 자취 더듬으며
가난한 시상을 모으고 엮어
백두의 주인공 삼가 그리며
삼천만이여, 그대에게
높아도 낮아도 제 목소리로
가슴헤쳐 마음대로 말하련다!
* 선열들이 피타게 갈망했던 조국의 완전한 해방...
그것은, 조국통일로만 성취되나니...
그것이야말로 이 시대 최고의 애국이리니...<emb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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