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인터넷에서 <밥, 꽃, 양> 영화의 일부를 보았을 때
저는 머리로 이해하기 전에 가슴이 쓰라려
차마 그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없었습니다.
굳이 보지 않아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현실이었습니다.
종일 뜨거운 기름에 과자를 튀겨내는 블루칼라 어머니가 주는 돈으로
대학을 졸업한 소위 '먹물'인 딸이 매일매일 몸으로 느끼는
존재론적 갈등과 상처가 <밥, 꽃, 양> 안에 너무도 적나라하게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진실을 직시하는 게 심리적으로 불편했고(어쩌면 무서웠고)
그저 '논평자'의 입장에만 섰을 뿐, 내가 '당사자'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애써 회피했습니다.
그래서 글을 읽으며 내내 부끄럽고 우울했습니다.
여러분도 부끄러워보시지 않을래요?
우리 모두가 <밥, 꽃, 양 사건>의 '당사자'이니 말입니다.
절대소수의 최소행복이 보장되지 않는 사회, 이 척박한 땅에서
우리는 결국 한 명의 노동자로 존재할 수밖에 없을 테니 말입니다...
- 라임쥐, '무거운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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