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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8번 : 구인사 2
글쓴이: 김치문 등록: 2004-11-09 13:18:26 조회: 160



구인사 2
                 - 서원(誓願) 


어둠에 취해 제 빛을 감춘 단풍잎은
찬바람에 머리 조아리며 졸고 있고
만인의 서원(誓願)처럼 결코 잠들 수 없는
밤하늘 별빛만이 내 눈에 쏟아져
유리알처럼 아프게 부서진다

저마다의 바램실은
구곡간장 외마디 기도소리는
깊은 산 넓은 하늘 구천을 울리는데,

내 묻나니,
'서럽도록 붉디붉어, 처연하게도 곱디고운 단풍아!
사시사철 놔두고서 한철만 붉어서 무엇에 쓰겠니?
어둠없을 때만 붉어서는 어디에다 쓰겠니?'

단풍이 바람에 머리를 설레며 하는 말,
'아녀 아녀요. 그건 당신이 잘못 본 거예요.
잠시도 쉬지않고, 사시사철 붉은마음 고이고이 키워서
사람들이 좋아할 시절에 보여주는 것이예요.
어둡다고 옥석(玉石) 가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제 흠을 모르고는 밤을 탓하는 따름이예요.'

내 다시 묻나니,
'불성(佛性)가진 뭇 중생들이여! 
모두의 소원이뤄 내 소원 이뤄지는
진정 대승(大乘)의 길은 어디에 있는가?'

감히 스스로,
초발심(初發心) 다시 새겨 
크게 원(願) 세워 엎드려 내 간절히 비옵건데,

南無  '노동자'  보살 마하살
南無  '농민'  보살 마하살
南無  '땀흘려 일하는 모든 사람들'  보살 마하살


* 04. 11.06. 구인사에서.
  다가올  13- 14일 노동자.농민대회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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