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22번 : 월급 올려줄테니 인력 충원하지 마라? |
| 글쓴이: 파랑새 |
등록: 2004-11-27 22:08:58 |
조회: 171 |
월급 올려줄테니 인력 충원하지 마라?
차가운 겨울 바람이 뱃속까지 시리게 하는 오늘 나는 시민의 발을 볼모(?)로
한 파업을 준비하며 배낭을 꾸리고 있습니다.
휴일도 명절도 없이 한 달에 270시간을 철길에서 보냅니다. 며칠 전에도 1주일
을 혼자 철야작업을 하던 동료가 열차에 치어 죽었습니다. 인원충원 합의도 했
습니다. 2년 동안 한국생산성본부와 서울대경제연구소가 '노사공동경영진단'으
로 필요인력까지 나왔습니다. 정부가 앞장서서 비정규직을 늘여서야 되겠습니
까. 안전 정비마저 줄이고, 지선과 간이역을 폐쇄하고, 열차 요금을 올리는 것
은 서민을 울리고 무시하는 것입니다.
참여정부가 틈만 나면 이야기하는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보려고 발바닥에 땀
에게 뛰어다녔습니다. 국회, 노동부, 건교부, 중앙노동위원회, 노사정위원회
의 높으신 분들도 만났습니다. 모두가 철도노동자의 요구가 합리적이긴 하다
고 말합니다. 교섭에 나온 철도청장도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희망을 가져 봅니
다. 그렇지만 어김없이 뒷말을 흐립니다. "개혁을 한다면서 어떻게 인원을 늘
릴 수 있나?", "여론이 좋지 않아", "원인이야 어찌됐건 적잔데..."
벽입니다. 도대체 무엇이 개혁이고 여론이며 진실입니까?
1년에 수십 명의 동료를 철길에 묻어야 하는, 사람이 없어 사람이 죽어가는 현
실 앞에서 "철도를 개혁한다고 공사로 바꾸는데 월급은 올려 줄테니 비정규직
이나 용역으로 부족한 인력은 채우자. 여론도 생각해야지. 좋은 게 좋은 거 아
니냐?"는 높은신 분들의 굳건한 철학 앞에 난 절망하고, 또 절망합니다. 우리
가 언제 월급 올려 달라고 했습니까?
그리고 한솥밥을 먹던 동료들이 구속되고, '철밥통 지키려고 나라 경제를 망친
다'는 마녀 사냥의 희생양이 될 줄 알면서도 언제나 불법인, 그렇지만 어쩔
수 없는 단체행동을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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