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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번 : cmc 파업 속보 37일차...
글쓴이: 성모병원직원 등록: 2002-06-28 14:18:29 조회: 711
출근하는 조합원을 제일 먼저 맞이하는 동지, 그들이 오늘도 구름다리 위에서 
10일째 단식임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우리를 맞이했다. "신부님, 대화에 임하
십시오."라는 큰 글씨보다 더 큰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12일간 단식투쟁을 벌였던 서울본부 지부장들은 "우리가 노숙에서 단식하면
서 체력소모가 많았는데, 고공 단식동지들은 갖혀진 높은 공간에서 하는 바람
에 더 힘들 것"이라며 고공단식 동지들의 건강을 염려했다.
 고공 단식 동지들은 말한다. "지금까지의 두배를 해도 끄떡 없다. 투쟁이 승
리하는 그날까지 우리는 내려가지 않겠다."
 의료원은 우리의 동지를 죽음으로 내모는가? 단식 10일이 되어도 의료원장은 
대화에 임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결코 대화를 구걸하지 않는다. 다만, '대화
를 하지 않고는 해결할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온몸으로 말하고 있을 뿐이
다. 
 그런 평범한 진리를 알리기 위해 세 동지는 자기의 목숨을 내놓은 것이
다. '거룩한 순교'를 말하고 있다. 진정 의료원은 순교를 원하는가? 우리는 
그 동지를 놓아줄 수 없다. 그 동지를 반드시 지킬 것이다. 내가 먹는 밥 한끼
가 그 동지의 삶을 빛나게 할 수 있는 투쟁의 힘이 되기에 우리는 밥을 먹는
다. 
 진정 묻고 싶다. 의료원은 이런 우리의 모습을 철부지로 보고 있는가? 범법자
의 망동으로 보고 있는가?  광신도로 보고 있는가? 폐륜아로 보고 있는가?
 우리는 그저 우리의 자리를 지킬 뿐이다. 우리는 노동자이기에. 우리는 CMC
의 직원이기에. 우리는 이 투쟁이 정당함을 알고 있기에... 그래서 우리는 투
쟁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너무 참고 있다. 월급이 나와야 할 날에 우리는 빚쟁이로 전락했고, 
시멘트바닥의 한기가 피부를 파고들고, 공권력은 죄없는 우리를 죄여오고, 순
박한 우리의 입에서 욕까지 나오고 있는데, 왜! 왜! 의료원장은 모습을 안보이
는가?
 신부로서의 모습을 지키기 위해 이 많은 사람을 고통의 나락에 던져놓는 것인
가? 그것이 진정 신부의 모습이고, 의료원장의 모습인가? 
 어제 밤, 우리는 경기본부가 주최한 단결의 밤에서, 승리의 힘을 다시 한번 
느꼈다. 멀리서 달려와 준 경기본부의 수많은 지부들, 함께 하겠다고 달려온 
서울본부의 지부들, 민주노동당 당원들, 민주노총 지도부들, 노래 율동 일꾼
들... 우리는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남들은 이야기 한다. "CMC 조합원들
은 너무 발랄하고 생기가 넘친다"고. 정말 그렇다. 우리는 파릇파릇하다. 우리
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명성대첩'의 주인공이다. 두려울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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