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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4번 : [인권영화정기상영회]'절반의 진실, 강요된 용서'를 넘어
글쓴이: 인권운동사랑방 등록: 2005-02-19 18:07:29 조회: 156
[인권영화정기상영회]'절반의 진실, 강요된 용서'를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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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반딧불, '절반의 진실, 강요된 용서'를 넘어

청산되지 못한 왜곡된 한국 현대사는 그 폭과 너비를 절감할 수 없을 정도로 사회 전반을 지배하고 있지만, 정치권은 반쪽 짜리 진실을 들이대며 과거 청산 의 당위성을 축소하려 하고 있다. 피해자·유족 단체는 물론, 사회 각계에서 올바른 과거청산법 제정의 필요성을 촉구해 왔지만, 지난해 말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합의한 관련 법안은 조사 대상의 범위 축소 조사자의 권한 약화 조 사 대상자에 대한 과도한 보호 등 법안을 제정하고자 했던 초심이 무엇이었는 지를 의심케 하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이마저도 오는 임시 국회 통과가 불 투명한 상태이다.

피해자와 유족들이 어마어마한 정신적, 육체적 내·외상을 치유받기는커 녕, '벙어리 냉가슴'으로 모진 세월을 감내하거나 피해 보상금에 연연해 있다 고 가해 책임 기관으로부터 온갖 냉대와 수모를 겪어야 하는 현주소는, 망각 의 역사를 깨우기 위한 좀더 집중된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2월 인권영화 정기 상영회 반딧불은 온전한 과거 청산의 실현을 위해 지금 우 리들에게 필요한 노력은 무엇인지를 모색해보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 다.


<피노체트 재판>의 스틸사진 [출처] 인권영화제

상영작 <피노체트 재판>

1,102명의 실종, 3,197명의 정치적인 죽음, 고문 불구자 10만 명, 국외 추방 자 100만 명, 사회주의 관계 서적은 물론, 네루다, 고리키, 카프카의 문학 작 품들의 소각. 반테러리즘 법의 제정, 국가에 의한 노동조합의 통제. 박정희를 흠모했다던 칠레의 피노체트가 벌인 행각이다. 선거를 통해 수립된 최초의 사 회주의 정권인 아옌데 정권을 쿠데타로 무너뜨려 정권을 장악한 피노체트는 17 년 동안 독재 정치를 펼치다가 1989년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다. 그렇지만 엄 밀한 역사적 재평가를 받지 않은 채, 군참모 총장직과 종신 상원 의원 등으로 자리를 바꿔가며 피노체트의 '후임자'들로부터 보호를 받아왔다.

<칠레전투>를 통해 민중연합정부의 다사다난했던 천일천하와 자본주의 체제를 넘어서려는 칠레 민중들의 열망과 자발적 실천을 인상적으로 각인시킨 바 있 는 파트리시오 구즈만 감독은 다시 카메라를 들었다. 그는 2001년작 <피노체트 재판, The Case Pinochet>에서 피노체트 기소를 둘러싼 역사적 심판 과정 을 박진감 넘치게 그려내면서 수년의 극단적 폭압 역시 칠레 민중들의 저항적 힘을 잠재울 수 없음을 입증한다. 동시에 모진 고문과 억압을 당하여 쉽사리 치유할 수 없는 슬픔이 아로새겨져 있는 피해자들의 증언을 유려한 카메라 워 크를 구사하며 담백하게 담아낸다. 영화는 여전히 피노체트를 연호하며 독재 정권의 직접적인 피해자들에게 이중 삼중의 고통을 가하는 이들의 존재를 부인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잊혀진 듯 한 억압과 학살의 기억이 갖는 현재적 의미 를 되새기며 민중(!)의 역사를 복원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숨소리와 증 언에 주목하면서, 칠레전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때와 곳: 2월 26일(토) 3시,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대강의실

△상영작: <피노체트 재판>

△부대행사: 염규홍(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과장)과 함께 인권의 관점 이 제시하는 올바른 과거청산의 방향에 대하여 나누어 보는 자리.

△상영장 찾아오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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