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35번 : 9월 반딧불 : 평택의 작은 목소리들 |
| 글쓴이: 민중의료연합 |
등록: 2005-09-05 14:28:03 |
조회: 245 |
인권하루소식9/3
9월 반딧불 : 평택의 작은 목소리들
평택 미군기지 인접 지역 어린이들의 인권
지난 7월 10일 전국에서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평택으로 모였다. 대대로 살
아온 땅을 버릴 수 없다는, 보상은 필요 없으니 제발 이대로만 살게 해달라는
평택 주민들의 간절한 소망에 경찰은 과잉폭력진압으로 대응했다. 국방부는 한
국전쟁 중 미군기지에 터전을 빼앗기고 이주한 주민들이 직접 모금을 해서 지
은 평택 대추초등학교를 상황실과 전투경찰 주차장으로 쓰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주민들의 촛불집회는 9월 3일로 1주년을 맞이한
다.
학교를 지키려는 주민들의 염원에 따라 촛불집회는 대추초등학교로 장소를 옮
겨 진행 중이며, 8월 17일에는 학교 한켠에 '솔부엉이 도서관'이 문을 열었
다. 평택 대추리 주민들 중 누구보다도 도서관을 좋아하고 자주 찾는 이들은
다름 아닌 마을의 어린이들이다. 아담하지만 정겨운 마을 도서관이 자랑스럽다
고 말하는 대추리의 어린이들은 평택미군기지 확장 반대 투쟁을 통해 방과 후
에 책을 읽으며 놀 수 있는 곳이 생겼다. 그런데 기나긴 투쟁 과정에서 어린이
들의 존재는 거의 드러나지 않고 있다.
고향에서 평화롭게 대를 이어가며 계속 살고자 하는 팽성 주민들 중에는 분명
히 어린이와 청소년도 존재한다. 이들도 어른들과 다를 바 없이 자신이 태어나
고 살아온 정든 마을을 잃고 싶지 않을 것이다. 또한 마을이 왜 이렇게 시끌시
끌한지, 정부에서 우리 마을을 어떻게 하려는지, 미군 기지가 들어온다는 것
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을 듯하다. 마을 어귀에 현수막이 휘날리고, 동
네 아주머니와 아저씨들 사이에 툭하면 높은 언성이 오가고, 낯선 외지인들이
찾아와서 구호를 외쳐대는 모습을 보고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이다. 어린이
들 역시 저항의 주체일 수 있는데, 단지 위험해서 혹은 '보아서 좋을 것이 없
으므로' 어린이들을 단속의 대상으로만 규정하는 익숙한 질서가 이들의 삶의
영역을 한정짓고 있는 것은 아닐까? 9월 반딧불에서는 평택 투쟁에서도 소외되
고 있는 어린이·청소년들의 주체적 목소리를 들어 보고자 한다.
▲<작은 목소리들>의 스틸사진 [출처] 인권영화제
전쟁이 어린이에게 끼치는 영향력을 환기시키는 애니메이션 <작은 목소리들>,
<왜?>와 함께 평택 어린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담은 짧은 영상물을 제작·상영
한다. 제9회 인권영화제 상영작인 <작은 목소리들>은 콜롬비아의 오랜 전쟁으
로 잦은 폭력을 경험한 콜롬비아의 어린이들을 담고 있다. 다큐멘터리와 애니
메이션이 혼재된 이 작품은 콜롬비아 어린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3D 애니메
이션을 결합하여 어린이들이 겪은 공포의 기억을 독특하게 표현했다. 오랜 국
내 전쟁으로 잦은 폭력을 경험한 콜롬비아의 어린이들. 불안정한 환경에 지속
적으로 노출되어 있는 이들의 폭력에 대한 기억을 표현하는 것은 개인적·사회
적 치유를 위한 필수조건일 것이다. <왜?>는 오랜 분쟁과 기아, 아동노동에 허
덕이는 전세계 어린이들을 만나는 천사들의 행보를 따라가며 열악한 상황에 처
해있는 제3세계 어린이들에게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하는 단편 애니메이션이
다.
△ 때와 곳: 9월 10일(토) 늦은 8시, 평택 대추초등학교 운동장
△ 상영작 : 평택 대추리 어린이들의 목소리를 담은 영상물
※오후 4시부터는 평택 대추리 지역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인권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되고, 단편 애니메이션 <작은 목소리들>과 <왜?>가 상영됩니다. [유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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