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71번 : 노숙농성 이틀째 추위 속에 동고동락 |
| 글쓴이: 노숙농성 이틀째 추위 속에 동고동락<br> |
등록: 2006-03-30 23:49:23 |
조회: 686 |
노숙농성 이틀째 추위 속에 동고동락
(2006. 3. 30)
꽃샘 추위가 봄을 시기하는 양 뿌연 황사와 함께 칼바람이 옷속을 헤집고 들어
옵니다. 이제는 따사로운 햇볕이 우리를 비추어 주기도 하련만, 우리 앞에 놓
은 현실의 냉혹함과 매서운 꽃샘 추위가 어찌 이리도 비슷한지... 노숙을 하
기로 결심하고 몇 겹의 옷을 입고 또 입었습니다.
정말로 끝장을 보겠다는 각오 찬 우리의 결의에 또 다시 지역의 많은 동지들
의 연대로 격려해주시고 배고픔을 달래주셨습니다. 밤 늦도록 함께 있어 주었
으면서도 발이 떨어지질 않아 손을 마주잡고 눈시울을 적시는 지역 동지들의
마음이 찡하게 다가와 무한한 동지애를 느끼게 하였습니다.
쉼없이 지나다니는 차들의 엔진소리, 경적소리, 각종 소음들, 매캐한 매연, 하
수구에서 올라오는 악취, 머리에서 발끝까지 시렵게 만드는 칼바람의 새벽, 투
쟁 속에 지친 육신을 쉬어보고자 침낭 속에 잠을 청해보지만, 서면 한복판에
서 난생처음 노숙에 행여나 있을지도 모를 불안감 등으로 쉬이 잠을 이룰 수
없었던 하룻밤이었습니다.
돌된 아이의 웃는 얼굴이 선할 진되 물심양면 우리보다도 더 열성적으로 투쟁
하고 연대해주시는 이O민 동지, 케이블에 서O협 동지, 그리고 그 외 많은 지
역 동지들 정말 고맙습니다.
이제 하루를 보낸 노숙이지만, 하루하루 투쟁에 우리의 의지와 염원을 담아 우
리의 뜻이 관철될 수 있기를, 나아가 진정한 노동자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가
야 하는지를 느끼게 해주는 노숙투쟁이 되길 기원해 봅니다.
노동자여 영원하라! 순수하고 맑은 영혼들의 모임인 노동조합이여 영원하라!
- 박O주

(▲ 노숙농성장 공사 중)
어제부터 노숙투쟁에 들어갔다. 밤새 추위에 떨어서 그런지 온몸에 열이 가득
하다. 하지만 몸이 아픈 것이 아니기에 쉽사리 동지에게 내 몸상태를 얘기할
수 없다. 노숙 들어가기 전에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투쟁방식이라 잠도 오지
않고 마음고생도 많이 했는데, 첫날 많은 지역동지들이 함께 동참해 주셔서
큰 물리적 마찰 없이 끝난게 다행이었다. 길바닥에서 노동자의 영원한 벗 쓴
소주 한잔과 함께 노동가요를 힘차게 부를 때 왠지 모를 가슴 깊숙한 곳에서
투쟁의 의지와 눈물이 함께 치솟았다. 이것은 그전엔 느껴보지 못한 색다른
것이었다. 내 몸에서 뭔가 돋아나는 듯한 전율이 나의 온몸을 휘감았다. 나
는 지금까지 마음에서 진정으로 우러나오는 투쟁을 하지 않았을지도, 하루하
루 시간 흘러 가는대로 뚜렷한 목표 없이 투쟁에 절실함이 없었을 지도 모른
다. 다른 동지들처럼 집에서 크게 보채는 것도 없었다. 그냥 하루 벌고 하
루 쓰는 일당 노동자의 삶과 다름이 없었을지도... 이제는 변하자. 동지들에
게 모범이 되어 내가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투쟁의 분위기를 한
층 더 고취시킬 수 있지 않을까. 그래, 눈치 보지말자. 내가 확신을 가지고
정의롭다고 생각할 때는 서슴치 말고 행동으로 실천하자. 그럴 때 우리의 목
소리가 저 X같은 허남식에게 전달되어 그가 옳은 결단을 빨리 내리지 않겠는
가.
난 지금 행복하다.
- 서O관

(▲ 노숙농성장 입주)
목수에서 노숙자?로... 아니 노숙투쟁에 함께한 건설노동자로...
몇일 계속되는 추위에 옷매무새가 다시 겨울차림이 되었다.
단조롭던 옷차림에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던, 봄을 재촉하는 꽃샘추위였
다.
이처럼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와 민중에게는 봄이란 늘 멀고도 먼 계절일
뿐이었다.
허나 추위는 진정 우리의 투쟁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순 없다.
앞으로는 포스코자본의 건물을, 뒤로는 롯데자본의 건물을 나란히 하며 밤늦게
까지 투쟁가를 부르는 동지들의 함성 속에 노숙투쟁 첫날밤은 그렇게 흘러갔
다.
동지애의 뜨거운 열기로 함께 한 어젯밤은 또 다른 투쟁의 시작이다.
투쟁은 계속된다! 끝까지 투쟁해서 기필코 승리하자!
어제 난장팀(박O호, 정O철, 장O웅, 서OO, 이OO 등) 동지들 가사와 음 정도는
맞게 투쟁가를 불렀으면 합니다.^^
- 이O민 (인테리어목공 노조)

(▲ 촛불문화제 - 꽃샘추위가 설쳐도 동지들과 함께 있기에 끄떡 없습니다.)
위 동지들의 일기에서 보듯이 3월 29일 12시 저희들은 집중집회를 마치고 노
숙 난장을 벌렸습니다. 서면시내 한복판이라 시민들의 이목은 집중되었고 자
동적으로 선전효과가 크게 나타났습니다. 우리는 춘향전에나 나올 법한 칼을
뒤집어쓰고 몇몇은 핸드마이크를 벌갈아 잡아가며 부산시민들을 향해 부산교통
공사의 부당한 집단해고와 허남식 시장의 무책임함에 대해 알리고 또 알렸습니
다. 집중집회에 참여한 동지들과 늦은 오후 지역곳곳에 찾아온 동지들의 연대
의 물결이 부지매 촛불문화제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촛불문화제가 끝이 나
도 자리를 뜰 줄 모르는 고마운 지역 동지들의 연대에 우리의 불안했던 마음
이 조금씩 진정되어 갔습니다.
노숙 첫날은 너무나도 추웠던 삼월 끝자락 어느 밤에 화려한 도시의 슬픈 그림
자로 부산지하철 비정규 해고노동자들과 부산시민들의 마음 속에 깊이 그렇게
남게 될 것 같습니다.
체온과 차가운 새벽공기가 맞닿아 뒤집어쓴 비닐이 하얗게 변해버릴 정도로 너
무도 추웠지만, 그래서 결국 자는 둥 마는 둥 컬컬해진 목을 쓰다듬으며 일어
나야 했지만, 저희들의 정든 일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이보다 더한 장벽인
들 두려울까요.
저희들 아직 지치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 시작이란 각오로.
허남식 시장님께서 OK할 때까지.
해보겠습니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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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일반노조 지/하철 비정규직 매/표소 해고노동자 현장위원회 (부지
매)
**** 이후 일정 (지역 동지들과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연대 부탁드립니다.)
▶ 노숙투쟁단과 함께 하는 ‘고용승계를 위한 촛불문화제’
- 시간 : 3월 29일(금일)부터 (월~금) 저녁 7시
- 장소 : 서면 선거사무실 앞
▶ 비정규법 개악저지·권리보장입법 쟁취 및 부산지하철 매표 비정규해고노동
자 고용승계 쟁취 비정규노동자대회
- 시간 : 4월 1일(토) 오후2시
- 장소 : 시청 앞 광장
- 주최 : 비정규노조연대회의
- 행진 : 시청 -> 서면 선거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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