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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번 : 3월 28일(목) 장애해방운동가 최옥란 열사 민중복지장
글쓴이: 전국에바다대학생연대회의 [홈페이지] 등록: 2002-03-27 13:34:11 조회: 1656


3월 28일(목) 장애해방운동가 최옥란 열사 민중복지장



3월 26일(수), 새벽 4시경, 이 땅 장애민중이 받는 억압과 착취에 맞서, 그리
고 생산적 복지의 허구성과 기초 생활 보장이 되지 않는 현실에 맞서 싸워온 
최옥란(뇌성마비 1급 장애여성) 동지가 심장마비로 산화하였습니다. 

그녀의 치열했던 삶에 조의를 표하는 많은 동지들이 영안실(한강 성심병원)에
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오늘까지 영정을 지키고 같이 밤을 샌 후 28일(목) 오전 6시부터 시작되는 발
인부터 장례식 일정까지를 함께 사수해냈으면 합니다. 



■ 장례일 : 2002년 3월 28일(목) 


■ 발인 : 한강 성심병원(6:00~6:30) 

■ 노제 : 명동성당 들머리(7:00~8:00) 

■ 장애해방운동가 최옥란 열사 민중복지장 : 세종문화회관 앞(8:30~10:00) 

■ 장지 : 화장(벽제) (11:00~ ) 



발인 후, 최옥란 열사가 작년 12월 그 추운 겨울날, 단식농성을 했던 명동성
당 들머리에서 고인의 명복을 빌며, 투쟁으로 이 땅 장애민중의 처참한 삶의 
현실을 폭로하고 장애해방을 쟁취하고자 했던 열사의 정신을 이어 나가겠다는 
다짐을 하기 위한 노제를 진행합니다. 

노제를 마친 후에는, 지난 2001년 1월, 오이도역 장애인용수직리프트 추락참사
를 규탄하며 지하철 선로점거 시위를 이끌며 삶을 건 투쟁으로 '장애이동권 투
쟁'의 역사를 열어갔던 고인의 뜻대로, 장애인도 탈 수 있는 저상버스 도입 투
쟁을 벌여온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장애해방운동가 최옥란 열사 민중복지
장'을 갖습니다. 




최옥란 열사의 죽음은 장애민중의 처참한 현실 그 자체입니다. 

청계천 도깨비 시장에서 노점을 하며 근근히 생계를 이어가던 최옥란 동지, 그
녀가 요구한 것은 누구나 누려야 할 '노동할 권리, 교육받을 권리, 이동할 권
리, 그리고 생존할 권리'였습니다. 그러나 장애민중을 착취하고 차별하는 이 
땅의 현실은 그녀에게서 최소한의 생계 수단이었던 노점상을 빼앗고 살아갈 권
리를 박탈했습니다. 국가에서 지급하는 생계급여로 살아가던 수급자였던 최옥
란 씨는 수급권을 갖기 위해 몇 푼 벌지 못하는 노점상을 그만둬야 했습니다. 
하지만 한 달에 26만원밖에 되지 않는 생계비로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어 절망
에 빠져 있던 그녀에게 희망은 어린 아들이었지만, 이혼 후 양육권을 가지지 
못해 아들을 만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소송을 통해 양육권을 되찾기 위해서
는 어느 정도의 경제력을 인정받아야 했는데, 그런 사정을 아는 주변 사람들
의 도움을 받아 경제력을 인정받는다고 하여도 국민기초보장법의 어이없는 재
산 기준 때문에 그럴 경우 수급권을 박탈당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고, 노점을 
그만둔 최옥란 씨에겐 결국 생존의 절망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 괴로워하던 동지께서는 수급권 재선정을 위해 소득 및 재산신고
를 하라는 동사무소의 편지를 받던 날 과산화수소 한통과 수면제 20알을 먹고 
자살을 시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자살 시도 후 이를 빨리 발견한 주변인의 도
움으로 급히 응급 치료를 받은 후 다행히 생명은 건지는가 했던 주변의 바램과
는 달리 결국 26일(수) 새벽 4시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시고야 말았습니
다. 


"...저는 저의 텐트농성이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가 정말로 저 같이 가난한 사
람들의 최저생계를 보장하는 제도로 거듭나기를 희망합니다. 벌써 두 명의 수
급권자가 자살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더 이상 수급자들이 자살하거나 
저 같이 자살을 생각하지 않도록 바뀌었으면 합니다..." 
(최옥란 씨가 명동성당 농성에 들어가기에 앞서 쓴 결의문 중) 


단식농성을 시작하며 최옥란 동지가 작성했던 눈물겨운 결의문에는 그녀가 이
미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극심한 빈곤에 시달렸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 사회는 그녀가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삷의 벼랑 끝에 몰려있는 것을 알면
서도 너무나 잔인하게도 그녀를 끝내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이는 전체 장애
민중의 현실의 적나라한 반증에 다름 아닙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이 땅의 변혁을 꿈꾸는 수많은 동지들에게, 명동성당 들머리 앞 노제와 세종문
화회관 앞 장례식을 반드시 사수하여, 최옥란 동지를 장애민중에 대한 착취와 
차별이 없는 곳으로 평안이 보내드리자는 간절한 연대의 호소를 드립니다. 

지난 2000년 장애인의무고용제도 폐지 기도 저지를 위한 전경련 앞 항의 집회
에서 임신한 지 6개월 된 몸으로 전경과 맞서다가 전경들의 군홧발에 배와 머
리를 밟혀 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던 최옥란 동지... 

장애이동권 쟁취를 위해 서울역 지하철 선로를 온몸으로 막아서던 최옥란 동
지... 

전경들의 군홧발에 짓밟혔어도 항상 선봉에서 전경들과 격한 몸싸움도 마다하
지 않았던 최옥란 동지... 

그 분은 진정한 투사였습니다. 

최옥란 열사의 장애해방쟁취의 염원을 종국엔 현실 사회에서 투쟁으로 일궈내
야 함을 마음에 새기며, 장애해방의 그날을 위해 28일 장례식, 그리고 4월 20
일 장애인의 날을 투쟁으로 맞이할 것을 결의합시다. 투쟁!!! 








에바다 문제 해결과 장애민중 연대를 위한 

제 6기 전국에바다대학생연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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