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소각장' 노동자 다이옥신 중독 심각
한겨레
경기도의 한 소각장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혈중 다이옥신 농도가 국내
노동자 대상 측정치 가운데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조사 대
상 소각장이 지난 8월 인근 주민과 암환자의 혈중 다이옥신 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나 충격을 줬던 경기도 평택소각장으로 추정돼 파문이 예상된
다.
포항공대 장윤석 교수(환경공학)가 14~15일 서울 이화여대에서 열린 2002년 한
국환경독성학회 추계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우리 나라의 다이옥신 오염현
황’을 보면, 한 쓰레기소각시설에서 일하는 노동자 5명의 혈중 다이옥신 농도
가 평균 45.9ppt TEQ(1조분의 1g)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장 교수가 1999년 조
사한 시화공단 노동자들의 40.26ppt TEQ보다 높고, 지난해 목동 소각장 노동자
의 10.4ppt TEQ나 올해 상계동 소각장 노동자의 7.12ppt TEQ에 비하면 4~5배
중독이 심한 셈이다.
장 교수는 29일 문제의 소각시설이 평택의 금호환경소각장인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경운동연합 부설 시민환경연구소의 장재연 소장은 “장 교수의 이번
논문을 보면, 노동자들의 오염도가 최고치를 보인 같은 소각시설에서 인근 주
민 5명의 다이옥신 농도가 평균 54.66ppt TEQ, 암환자 5명이 평균 52.18ppt
TEQ를 기록해 지난 8월 연구소쪽에서 장 교수에게 의뢰해 측정한 평택소각장
인근 주민과 암환자의 혈중 다이옥신 농도와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말했다.
평택소각장 민·관 조정위원회에 속해 있는 한 교수도 “지난 9월말 금호환경
쪽의 의뢰를 받은 장 교수의 요청으로 평택소각장 노동자 5명의 혈액을 채취
해 보내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다이옥신의 혈중 농도에 0.2를 곱한 인체부하량 수치가 5를 넘으
면 호르몬 이상 등 피해를 주는 것으로 본다. 일본 오사카 노세 소각로는 노동
자들의 혈중 농도가 39.7ppt TEQ를 기록해 폐쇄된 사례도 있다.
한편 평택소각장 민·관 조정위원회는 최근 서울대 환경대학원 이동수 교수팀
에게 혈중, 음식물, 토양 등 종합적인 다이옥신 오염실태 조사를 의뢰하기로
결정했다.
김경애 기자
02-10-3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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