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상급단체 변경 막아라”
대책문건 발견 파문
한겨레
한국노총 소속 철도노조의 상급단체를 민주노총으로 변경하기 위한 조합원 찬
반투표가 11월4∼6일로 예정된 가운데, 이를 막기 위한 대책을 지시하는 문서
가 발견돼 노조가 ‘철도청의 부당노동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철도노조가 분소장들에게서 입수한 ‘노정 현안사항 대책’이라는 문서는, 상
급단체 변경을 위한 조합원 총투표를 ‘문제시되는 노조 동향’으로 규정하고
소속장에게 △상급단체 변경의 문제점 교육 △노조 홈페이지에 의견 게재 △현
수막과 불법유인물 부착 불허 및 불응 때 전보 등 징계 등을 지시했다. 그러
나 문제가 될 것을 의식한 듯 이 문건의 작성자는 명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철도노조 백성곤 교선실장은 “인사징계 등을 지시하고 상급단체가
변경됐을 때의 결과를 치밀하게 분석하는 등 철도청 노사관리 부서에서 작성
한 것이 틀림없다”며 “노조활동에 개입하는 부당노동행위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29일 아침 이 대책 문서의 ‘상급단체 변경시 문제점’ 부분과 똑
같은 내용이 정부부처에서 사용하는 IP로 노조 홈페이지에 올라오고 28일 서울
역 한 부서의 조회 때 과장이 상급단체 변경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도 이 대책
문건과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들어서울·부산·영등포역 등에서
역장 등이 직무교육 등의 시간에 ‘민주노총으로 가면 조합원들이 피해를 본
다’ ‘민주노총은 한총련과 마찬가지인 불법단체다’ 등의 발언을 했다는 제
보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철도청 노정과의 관계자는 “민주노총으로 가는 것이 걱정은 되지
만, 상급단체 변경에 개입하는 어떤 문건도 만든 적이 없다. 노조 반대파가 만
들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지난 2월 말 노-정 합의가 이행되지 않고 있다
는 노조의 주장에 대응하기 위해 합의 이행 현황에 대한 교육은 지시했다”고
말했다.
박민희 기자
02-10-31 10:1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