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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1번 : 이른바 재야파 출신 일부 정치인들의 행동을 보고
글쓴이: 도서출판 우리겨레 등록: 2002-11-12 12:09:57 조회: 364
이른바 재야파 출신 일부 정치인들의 행동을 보고

혹독한 군부독재 시절, 재야 출신 사람들은 일신의 안위와 영달을 포기하고 나
라의 발전과 민주화를 위해 온 몸을 던져 싸웠다. 그 결과 군부독재를 종식시
키고 사회의 많은 부분에서 민의 권리를 크게 신장시켰다. 그래서 그들은 많
은 국민들의 지지와 존경을 받아왔고, 앞으로 그 정신이 이 나라를 이끌어 가
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런데 오늘날에 와서 과거 운동
권 경력을 인정받아 정치권에 화려하게 입성한 재야 출신 일부 정치인들이 민
의 기대를 저버리는 수준을 넘어서서 민의 전진을 가로막아 나서는 방해세력으
로 등장하고 있다.
재야 출신 정치인들은 한나라당, 민주당 등 기성 정당들에서 활동하고 있다. 
정치인 모두가 불신을 당하고 있는 마당에 재야 출신이라고 이들만을 꼬집어
서 비판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을 수는 있다. 하지만 이들이 재야 시절에 
외쳤던 주장, 정치권에 들어갈 때 밝혔던 입장, 그리고 현실 정치판에서 벌어
지고 있는 사안에 대한 태도 등을 놓고 살펴볼 때 재야 출신 일부 정치인들의 
행태는 실망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
이들은 첫째, 상식과 양심을 유린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정치인이라고 특별한 존재가 아니지만 정치를 하는 사람으로서 보통사람보다
는 상식과 양심을 더 철저히 지켜야 할 것이다. 그래야 국민의 대표자로서 최
소한의 기본 자격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더구나 이들은 민주화운동을 벌였
던 경력으로 지지를 받아 정계에 진출했다. 그렇다면 그에 합당하게 처신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이들은 민주화운동의 성과를 자신들이 한 것처럼 경력 팔기만 했을 
뿐, 그 정신에 맞게 행동하지 않았다. 그들은 상황이 어려울 때 재빠르게 변신
하여 민을 배신하였다. 
그럼 이들의 배신 행위는 무엇을 의미할까? 그들이 어떤 정치적 결단이라고 과
대포장을 할지라도 더한 실망과 배신감을 안겨주었을 뿐이다. 이들만은 꿋꿋하
게 나갈 것을 기대했는데 변신했으니 무엇을 느끼겠는가? 그것은 수많은 사람
들에게 참답게 사회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패배감과 좌절감을 양산시키
기에 충분했다. 그러다 보니 참답게 사회를 바꾸려고 하는 것은 바보 멍청이
나 하는 짓거리로 되었다. 그런 점에서 이들의 행동은 무엇보다 상식과 양심
이 유린당하는 분위기가 만연되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둘째,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서라면 최소한의 인간적 신의도 저버리고 정당
도 수시로 바꾸고 있다. 
386세대의 대표주자로서 촉망받고 있는 한 정치인은 한때는 권력의 실세 쪽에 
줄을 서서 당내 개혁을 주장하는 사람의 발목을 잡더니, 지자체 선거 때는 재
빠르게 말을 갈아탔으나 낙선되었다. 그후 자당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재
빠르게  탈당하고 다른 대통령 후보에 줄을 서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입지
를 위해서라면 인간적 신의도 저버리고 정당도 맘대로 바꿔버린 것이다. 이것
은 상식과 양심 이전에 최소한의 인간적 도의마저 저버리는 행위라 할 수 있
다.
셋째, 정치적 입장에 대해서 일관성이 없다. 
이들은 개혁을 기치로 정계에 진출할 때 국가보안법도 철폐하고 남북관계도 전
향적으로 검토하며 노동자의 권익을 현실 정치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주장했
다. 그래서 국민들은 혹시나 하고 기대를 했던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것은 
국민에 대한 우롱으로 되었다.
한 재야 출신 정치인은 과거 범민족대회도 참여하는 등 통일운동을 하다가 그 
자신 국가보안법으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지만,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도 슬며
시 거둬들이고 도리어 자신이 처한 정치적 환경에 따라 김대중정권의 대북정책
을 비판하는 돌격대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또 재야 출신 한 정치인은 김대
중씨의 정치 행태를 온몸으로 비판한다고 하였지만 자신은 정작 김대중씨와 똑
같은 정치 행태를 보이거나 오히려 더 나쁜 정당에서 더 못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대중씨의 정치 행태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느냐 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
이지만, 이를 비판했으면 최소한 김대중씨와 같은 정치 행태를 보이지 않는 것
이 비판한 취지도 살려지고 정치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
했다. 이를 보면 비판한 기본 취지가 정치발전보다는 반김대중 정서를 이용해 
인기를 끌고 자기 당의 보스에게 잘 보이려는 모습으로밖에 달리 해석할 길이 
없다. 이는 기성 정치인들을 뺨치는 아주 나쁜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이것 이외에도 이들의 잘못된 행태는 너무나 많다. 원래 나쁜 사람이 잘못을 
하면 사람들은 "그저 그렇구나" 하고 넘어 간다. 하지만 믿었던 사람이 잘못
을 범하게 되면 사람들은 큰 실망을 하고 좌절과 패배감을 느낀다. 재야 출신 
일부 정치인들이 최근 보여준 모습은 이보다 더하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의 행태로 인해 이 사회에서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할 수 없게 되었
다. 또한 사회의 발전 전망이 흐려지고, 나아가 이 잘못된 사회는 바꿔질 수 
없다는 깊은 패배와 좌절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그런데 이들은 한발 더 나아가 재야 시절에 배운 것을 가지고 민을 교란하고 
탄압하는 데까지 이용하고 있다. 그래서 이들은 지금 단순히 변절 배신하는 차
원을 넘어서 민의 진출을 가로막고 방해하는 세력으로 된 것이다. 그러나 이들
이 활개치고 다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시대의 흐름은 보여주고 있다. 
여전히 자신들의 행위를 반성하지 않는다면 민은 이들에 대한 심판을 준엄하
게 내리고 말 것이다.

<겨레의 눈 1>에 실린 글입니다. 내용이 너무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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