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포
사람들 (1)
조 영 옥
어느 저녁
그렁그렁한 별빛
주워모을 듯 두손 모아쥐며
밤나들이를 한다
좁은 골목길 끝
국내 최대 영풍 제련소
턱없이 낮은 굴뚝은
하얀 연기를
울큭울큭 토하고 있다
초라한 양철지붕
담없는 홑집을
연기는 살아 움직이며 안개처럼 덮친다
그 그림차 아래
숨죽인 사람들
오늘 저녁 밥상을 위해
오순도순 둘러앉아
매큼한 연기쯤은
말없이
꿀떡 삼킨다
(♥ 위 시는영풍 석포제련소가 있는 석
포중학교에서 작년에 근무하신
선생님께서 석포제련소 주변에 사는 주민과 노동자의 건강과 삶을
안타까이 지켜보시면서 써주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