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 대한 차별철폐를 부르짖는 장애인들의 정당한 요구에 대한 정부와 경
찰의 기만적인 탄압이 계속되고 있다. 이미 작년에도 장애인 이동권 쟁취 투쟁
을 비롯한 장애인들의 정당한 요구에 폭력진압으로 대응했던 정부와 경찰은 지
난 3월28일 최옥란 열사 장례행렬마저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조문객들을 차안
에 3시간동안 불법으로 노상 감금하는 만행을 서슴지 않았었다. 어디 그 뿐이
던가!! 장례식 원천봉쇄에 이어 이에 대한 시민·사회단체들의 서울시 경찰청 
항의방문과 기자회견까지도 폭력을 동원해서 봉쇄하였으며, 3월30일 종묘공원
에서 열린 민중대회장에 설치된 분향소까지도 침탈하는 인간 이하의 행동을 서
슴지 않고 자행하였고, 이 과정에서 합법적 집회에 참여한 동지들을 불법으로 
연행·감금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지난 4월17일 또 다시 우리의 동지들이 경찰에 강제 연행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4.20 장애인 차별 철폐 투쟁 주간」을 맞이하여 남대문 상공회의
소에서 '장애인 의무고용 외면하는 삼성재벌 규탄대회'를 마치고 평화로운 행
진을 시작하려던 시점에서 발생한 사태였다. 집회도 아무 문제없이 끝내고 평
화롭게 행진을 시작하던 시점에서 경찰은 '장애인만 1차선으로 행진하고, 비장
애인은 인도로 가라'는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면서 시비를 걸어왔고, 이로 인
해 경찰과 집회대오간에 몸싸움이 일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우리의 동지 3명
을 연행해버린 것이다. 그리고 며칠 후 연행된 동지들 중 한 명은 석방되었지
만 문상민 동지와 한상대 동지는 현재 구속영장까지 발부된 상태이며, 경찰과 
당국은 이 두 명의 동지들에게 마치 본보기라도 보이겠다는 듯한 태도이다. 헌
데 공권력을 위해 이렇게 소위 '본보기를 보이겠다는' 경찰이 장애인을 비롯
한 노동자 민중을 탄압하고서 하는 짓이라곤 경찰의 최 고위직이라는 총경으로
부터 온갖 권력형비리에 연루되어 썩은 악취를 풍기는가 하면, 평택의 에바다 
농아원에서는 아직도 구 비리재단이 평택 경찰의 비호아래 고개를 빳빳이 쳐들
고 돌아다니고 있다. 즉, 자신들은 힘있는 자에게 빌붙어서 온갖 비리와 범죄
를 일삼으면서, 장애인을 비롯한 노동자 민중의 피맺힌 투쟁에는 온갖 구실을 
붙여 구속하고, 탄압하고 있는 것이다.

경찰의 이런 작태들에 대해 그리고 정부 당국자들에게 우리는 엄중히 경고한
다. 
구속된 두 명의 동지를 즉각 석방하라. 그리고 이제까지 경찰과 정부 당국자들
이 저지른 만행과 범죄에 대해 이 땅의 피맺힌 노동자 민중 앞에 사과하고 책
임자를 처벌하라.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는 더욱 강고한 투쟁으로 대응
할 것이다. 4.20 투쟁에 이어 4.30, 노동절 투쟁을  더욱 강력한 투쟁으로 조
직할 것이며, 이 후 모든 시기에 걸쳐 이 땅에서의 진정한 범죄자를 처벌하기 
위해 투쟁할 것임을 분명히 밝히는 바이다.

2002. 4. 23(화)
보건복지 민중연대(민중복지연대, 민중의료연합)